탄도미사일 정국 경고와 수위 조절

2021. 9. 1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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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미사일 정국이란 표현이 등장할 만큼 최근 남북 관계, 미사일을 둘러싸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은 장거리 순항 미사일에 이어 열차에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며 위력을 과시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우리 군도 SL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은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박철현 기자! 먼저 북한 미사일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 기자 ▶

네, 북한은 지난 15일 낮 12시 반쯤 탄도 미사일 2발을 잇따라 동해상으로 발사했습니다.

◀ 리포트 ▶

북한이 공개한 발사 장면인데요.

터널을 빠져나와 멈춰 선 열차 지붕이 열리더니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발사되고 주변은 화염과 연기로 휩싸입니다.

[조선중앙TV] "행동 순차에 따라 신속기동 및 전개를 끝내고 받은 화력임무에 따라 조선 동해상 800km 수역에 설정된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이번엔 열차에서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군요.

◀ 기자 ▶

북한은 이번 발사가 철도기동 미사일연대 훈련 차원이었다고 밝혔는데요.

철도기동미사일연대는 올해 조직된 것으로 북한이 이 부대의 훈련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철도기동 미사일 체계를 실전도입한 것은 나라의 전쟁억제력 강화에서 매운 커다란 의미를 가진다."

철도기동 미사일 체계는 옛 소련이 개발해 운용하던 것과 유사한데요.

촘촘히 깔린 철도망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고, 미사일을 탑재한 열차를 여객용으로 위장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반면 철도가 파괴되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이에 앞서 지난 11일과 12일에는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는데요.

순항 미사일과 달리 이번에 발사한 탄도 미사일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대상입니다.

◀ 차미연 앵커 ▶

발사 시점을 놓고도 해석이 분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건 우리 군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즉 SLBM 발사 시험이 성공하기 2시간여 전입니다.

그런만큼 우리 군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옵니다.

또 이날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방한했었는데, 이에 맞춰 한반도 문제는 북한이 주도한다는 걸 과시하는 시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 반응이 바로 나왔죠?

◀ 기자 ▶

김여정 부부장이 바로 담화를 냈는데요.

누구를 겨냥하고 어떤 시기를 선택해 도발하는 게 아니라 정상적이고 자위적인 활동이라고 밝혔습니다.

미사일 전력 증강이 북한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 발언에도 딴죽을 걸었는데요.

이례적으로 문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기자들이나 함부로 쓰는 도발이란 말을 따라 하는데 유감을 표한다, 실언을 했다.

대통령까지 나서 헐뜯는데 가세하면 남북관계는 파괴로 치달을 거라고 경고하면서 북한도 그걸 바라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비난은 하는데 수위를 조절하는 것 같습니다.

◀ 기자 ▶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는 미사일 발사가 도발이 아님을 해명하는 차원으로도 읽히는데요.

남한의 국방중기계획이나 다를 바 없다, 자신들의 행동은 정당하고 북한의 행동은 평화를 위협하는 행동이라는 비논리적인 태도가 유감이라고 했습니다.

그동안 거친 언어로 대남비난을 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표현 수위도 낮았습니다.

미사일 발사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하지 않고 박정천 비서가 지도했다는 점 또한 외교적 여지를 뒀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면서도 실질적인 대화에 관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는데요.

판을 깨지는 않겠다, 여전히 외교적 해법을 추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 김필국 앵커 ▶

네, 이제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데요.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이 있지만 북한은 상황이 좀 다르겠어요.

◀ 차미연 앵커 ▶

국경폐쇄와 자연 재해로 식량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데요.

기본적으로 농경지 자체가 부족하죠?

◀ 기자 ▶

네, 그래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 새땅 찾기 운동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대규모 땅을 얻을 수 있는 간석지 개발을 강조합니다.

◀ 리포트 ▶

"월도간석지 건설장에서 40만산 대발파를 성과적으로 진행했습니다."

평안북도 월도 간석지 인근인데요.

산을 무너뜨려 생긴 바위와 흙을 옮겨다가 바다를 메꾸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40만산은 폭발로 생기는 부산물이 40만 세제곱미터라는 의미인데요.

이걸 1미터 높이로 펼치면 축구장 60개를 덮을 수 있는 양입니다.

이곳에선 며칠 전에도 20만산 발파를 했는데요.

"조국의 대지를 넓혀간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안고 월도간석지건설장에서 20만산 대발파를 진행했습니다."

간척사업이 완성되면 18 제곱킬로미터, 축구장 약 2500개 크기의 농지가 새로 생긴다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이 일대는 북한이 예로부터 간석지 개발을 활발하게 했던 곳이죠?

◀ 기자 ▶

네, 서해를 따라 위쪽으로 압록강 하류 비단섬은 1958년 처음 개발된 북한의 간석지고요.

아래로 홍건도 간석지는 월도 간석지와 함께 최근 간척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30년 전 위성사진과 비교해 보면 북한의 간석지 개발이 매우 활발하게 이뤄진 걸 알 수 있는데요.

◀ 차미연 앵커 ▶

북한이 이처럼 간척 사업에 목매는 이유는 뭐 때문일까요?

◀ 기자 ▶

북한 면적은 남한보다 1.2배 넓지만 벼 재배 면적은 남한의 76% 수준에 불과한데요.

그런만큼 부족한 농경지를 확보하려는 겁니다.

"부침땅(농지) 면적이 제한된 우리나라의 조건에서 알곡생산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중요한 예비의 하나는 간석지 건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식량 사정이 좋이 않아서 더 절실할 것 같은데요, 올해 가을걷이도 시작됐죠?

◀ 기자 ▶

북한방송은 옥수수 수확으로 분주한 농장 모습을 잇따라 전하고 있고요.

[리춘선/해주신광남새온실농장 분조장] "뭐니뭐니해도 애써 지은 곡식을 거둘 때가 제일 흐뭇합니다. 보십시오. 강냉이 이삭이 다 이렇게 크고 잘 됐습니다."

본격적인 벼 수확기를 대비한 준비 작업도 꼼꼼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부 농장에선 낟알을 영글게 하기 위해 벼에 영양제를 공급하는 분무기 편대까지 만들었다고 합니다.

[리현철/은파군 대청협동농장 관리위원장] "모든 작업반들에서 분무기 편대를 묶어 각종 영양제와 살균제를 5일에 1차 이상 정상 시비하여 농작물에 병해충 피해를 막고 천알 질량을 높이기 위한 사업에 중심을 두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모든 힘을 총동원해 농사 성과를 결속하자는 사설을 싣기도 했는데요.

내년에는 김일성 출생 110주년, 김정일 출생 80주년을 맞는 만큼 최대한 많은 쌀을 확보하자는 독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박철현 기자 잘 들었습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301668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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