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조심 다시 서는 무대 '풍성' 두근두근 신명 나는 관객 '얼쑤'
독창적 상상력으로 재미·감동 더해
문제작 '보도지침' 실제사건 재구성
뮤지컬 '우리는 친구다' 아동에 추천
한국민속촌선 전통놀이·체험 다채
표를 구할 수만 있다면 국립창극단의 ‘흥보展(전)’이 추석에 가장 어울리는 작품이다. 21일까지 서울 남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배우이자 연출가인 김명곤, 한국을 대표하는 명창 안숙선,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최정화 등 각 분야 거장이 의기투합해 판소리 ‘흥보가’를 동시대 상상력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극본·연출은 판소리에 조예가 깊은 김명곤이 맡는다. 그는 판소리 ‘흥보가’에 담긴 전통적 가치와 재미, 감동을 지켜내고 원작의 줄거리는 유지하되 행간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상상을 불어넣었다. ‘박’이라는 존재가 상징하는 민중의 염원을 중심으로 이야기 속 ‘제비 나라’ 장면을 새롭게 추가해 환상적이고 극적인 재미를 부여할 예정이다.
작창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판소리의 거장 안숙선 명창이, 음악감독은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박승원이 맡았다. 박승원·최성은·김창환 세 명의 작곡가는 전통 국악기인 가야금·거문고·대금·피리·태평소·아쟁·소리북과 바이올린·첼로·콘트라베이스 등의 서양 악기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음악으로 판소리의 멋과 맛을 오롯이 살려낸다는 계획이다.
안무는 한국적 창작무용을 국내외에 널리 알려온 채향순이 맡았다. 무대 미술을 총괄한 최정화는 ‘흥보전’을 ‘전시(展示)한다’는 콘셉트를 내세워 공연과 전시의 경계를 과감히 무너뜨린다는 포부다. 흥보 역에는 다양한 캐릭터로 팔색조 매력을 선보인 김준수, 놀보 역에는 선 굵은 연기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윤석안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창극단 전 단원을 포함해 총 59명이 출연한다.
가족 나들이 겸 공연 감상에는 한국민속촌을 가볼 만하다. 11월까지 축제 ‘풍요로운 낭만조선’을 개최한다. 민속마을에서 도깨비들과 함께 풍년을 기원하는 참여형 마당극 ‘풍년 대격돌’을 즐길 수 있다. 관람객은 현장에서 마당극 캐릭터들과 생동감 있는 소통을 즐길 수 있다. 또 추석기간에는 관람객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특별공연 ‘강강술래’와 ‘길놀이’가 진행된다. 특히 전통놀이인 강강술래를 민속촌에 맞춰 기악공연과 함께 새롭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 아름다운 가을을 감성적으로 즐길 수 있는 ‘감성기악 콘서트’가 준비돼 있다.
학원을 12개나 다니는 뭉치와 이층 침대를 차지하기 위해 티격태격 하는 ‘현실남매’ 민호와 슬기의 모습을 보며 어린이 관객들에게 “이거 우리집 이야기 아니야?”라고 생각한다. 민호가 왜 혼자 자는 게 두려워졌는지, 슬기가 왜 온종일 텔레비전만 보는지, 뭉치가 왜 아빠를 무서워하는지, 그간 알 수 없었던 아이들의 속마음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어린이 관객들의 몰입도를 더욱 높여준다. 아이들의 ‘리얼한’ 일상을 그려내어 아이들이 공연에 몰입하고 공감하며 ‘공연문화’의 재미를 깨닫는 동시에, 창의력과 감수성을 기를 수 있는 공연 환경을 만들고자 한 ‘학전 어린이 무대’의 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작품이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몸에 걸친 것만 1000만원…‘흑백요리사’ 안유성, 명품 입는 이유
- “임신했는데 맞았다 하면 돼” 아내 목소리 반전… 전직 보디빌더의 최후 [사건수첩]
- “저 여자 내 아내 같아”…음란물 보다가 영상분석가 찾아온 남성들
- “오늘 점심도 부대찌개 먹었는데…” 깜짝 놀랄 연구 결과 나왔다
- “보면 몰라? 등 밀어주잖아” 사촌누나와 목욕하던 남편…알고보니
- ‘살해범 특징 목 문신?’…폭력적이고 공포 유발하려는 의도
- “정관수술 했는데 콘돔 갖고 다닌 아내”…아파트·양육권 줘야 할까?
- 퇴사했던 ‘천재 직원’ 데려오려고 3조6000억원 쓴 회사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