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리뷰]'하늘의 별따기' 된 골프장..프렌즈샷으로 대리만족 한다

장도민 기자 2021. 9. 18. 0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출시 직후 양대 앱 마켓 1위..카카오프렌즈 캐릭터로 친근하게 접근 가능
날씨·풍향·경사·지형지물 등 실제 골프와 유사..과금요소·광고시청 유도 많아
© 뉴스1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사회적 거리두기에 가장 적합한 운동으로 골프가 각광을 받으면서 국내 골프를 즐기는 인구는 약 5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전(全)국민의 10%가 골프를 즐길 정도로 대중화된 만큼 지난해 초만해도 수월했던 골프장 예약이 비교도 안될 정도로 어려워졌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지자 골프장 이용료(그린피, 캐디피 등)도 천장이 뚫린 것처럼 치솟고 있다보니 선뜻 골프장을 예약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이들에게 실제 골프장에 나온 것 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대리만족할 수 있게 해줄 수있는 '프렌즈샷'이라는 골프 게임이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게임은 카카오게임즈가 지난달 30일 출시한 게임으로, 출시 직후 구글과 애플 양대 앱마켓에서 인기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프렌즈샷은 이후 수많은 신작 게임이 쏟아진 현재도 현재도 인기 순위(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5~6위권을 지키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은 프렌즈샷의 인기비결과 장·단점은 무엇인지 확인해봤다.

© 뉴스1

◇볼 스핀 등 세밀 조정 가능하면서, 골린이도 쉽게 즐길 수 있어

프렌즈샷은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의 캐릭터들을 조작하는 방식이어서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라이언, 어피치, 무지, 제이지, 네오, 콘 등 각자 맡고 있는 역할이 있어서 모든 캐릭터를 다 사용해 플레이하게 된다. 예컨대 라이언은 드라이버 티샷을 맡고 있고, 네오는 그린 위에서 퍼팅을 담당한다.

기본적인 게임 진행 방식은 등급이 비슷한 다른 이용자와 무작위로 대결이 성사되는데, 승부는 단 1홀만 진행한다. 동점일 경우에는 '니어 핀' 방식으로 승부를 가른다. 두 유저가 모두 '파(Par)'를 기록했을 경우 그린과 가까운 특정 지점에서 샷을 날려 홀컵에 더 까깝게 붙인 이용자가 승자가 되는 것이다.

골프 룰을 모르거나 조작방법을 전혀 모른 상태로 시작해도 문제는 없다. 어떤 게임이나 마찬가지인 것처럼 시작과 동시에 '튜토리얼'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다만 프렌즈샷은 다른 게임보다 비교적 튜토리얼이 자세하고 세분화된 편이다. 플레이에 사용되는 모든 요소를 다 튜토리얼화해서 진행하고 작은 보상을 준다.

© 뉴스1

튜토리얼이 지겨운 이용자들은 거치지 않고 바로 '투어'를 시작하면 된다. 이 게임은 '티어1→티어2→티어3' 형태로 레벨이 티어20까지 오르도록 돼 있다. 이 티어가 올라야 캐릭터의 레벨도 함께 올릴 수 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한 이용자는 캐릭터의 레벨을 10까지만 올릴 수 있는데, 티어5를 달성하면 캐릭터의 레벨을 10 이후로 올려 더 실력있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게 된다.

경기는 풍속과 풍향, 스핀, 볼 낙하 지점, 날씨, 지형 등 실제 골프장에 온 것처럼 고려해야할 요소가 많다. 비가 오면 공을 더 강하게 쳐야하는 식이다. 공이 나무에 맞고 뒤로 튀는 불상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의 분노는 실제 골프장에서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반대로 공이 카트 도로를 맞고 예상보다 더 비거리가 잘 나오거나, 내리막길을 타고 그린 가까이 가는 행운(무벌타 드롭 적용)이 따르기도 한다.

실제 골프장에서 힘으로 멀리 치려했다가는 해저드나 O.B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프렌즈샷에서도 똑같이 구현돼있다. 설정한 거리보다 멀리 치기 위해 110%(최대 110% 제한)의 힘으로 치면 방향 조절 키가 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타이밍에 맞춰 조절하기 어려워진다. 의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현실에서나 게임에서나 힘을 빼고 부드럽게 쳐야한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부분이다.

해저드에 빠진 공.© 뉴스1

또 프렌즈샷에서는 튜토리얼만 제대로 익힌 이용자라면 보기 이상을 기록하기 어려울 정도(티어5 이하)로 난이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더블 보기와 트리플 보기를 기록하는 현실과는 큰 차이가 있어서 누구나 쉽게 재미를 붙일 수 있다. ◇"축하한다면서 왜 나보고 돈을 내라는거지?"…곳곳에 과금 요소 산재

프렌즈샷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잘 만든 게임이지만 '착한 게임'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확률형 아이템 방식을 통해 캐릭터를 얻거나 장비를 맞춰야한다. 많은 이용자들이 MMORPG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만든 장비 강화도 적용됐다. 물론 타 게임사의 축구게임이나 기존 대형 MMORPG처럼 수백만원에서 수억원을 쓰게 만드는 수준은 아니어서 과금 부담 자체는 크지 않은 편이다.

© 뉴스1

또 게임 출시 초기임에도 과금 요소는 출시된지 오랜시간이 지난 게임 만큼 많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실제 이 게임을 하면서 티어가 올라갔을 때 게임은 이용자에게 축하한다면서 패키지 상품을 추천해준다.

다행인 점은 과금이 정액제처럼 강제성이 없는 데다, '일부' 컨트롤이 뛰어난 이용자의 경우 높은 등급의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일부'에만 해당된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한다.

광고를 보면 과금을 하지 않고도 재화나 소정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다만 광고 시간이 30초에 달한다는 점은 아쉬운데, 재미있는 점은 타 게임사의 게임 광고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카카오게임즈의 프렌즈샷을 하면서 아이템을 얻기 위해 중국산 게임인 '기적의 검' 광고를 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 일시적으로 혼란스러울 수 있으나,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라면 감내해야 한다.

또하나의 아쉬운 점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갖기 위해 드는 과금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앞서 말했 듯이 이 게임은 상황에 맞게 모든 캐릭터 써야한다. 그런데 이 캐릭터 1개 당 종류는 10개나 된다. 총 8개의 캐릭터를 사용해야하니 모을 수 있는 캐릭터는 80개인 셈이다.

캐릭터 등급도 일반, 고급, 희귀, 명품 순으로 구성돼 있는데, 더 실력이 뛰어난 캐릭터를 갖기 위해서는 '뽑기'를 통해 캐릭터 조각 20개를 모으거나, 운이 좋으면 한 번에 캐릭터를 획득할 수 있다. 어느정도 과금을 하지 않고는 캐릭터 8종을 모두 명품 등급 캐릭터로 맞추기 쉽지 않다.

© 뉴스1

아울러 이용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카카오톡 친구가 연동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주변의 많은 이들이 이 부분을 부담스러워해서 게임을 삭제하는 경우가 많다. 누가 접속했고, 언제 마지막으로 접속했으며 등급은 어느정도인지 모두 표시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장단점이 분명한 게임이지만, 최근처럼 골프장에 직접 나가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작은 위로정도는 될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통상 1회 라운딩에 1인당 20~5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점을 고려하면 5%, 10%의 비용으로 어느정도 대리만족 할 수 있는 셈이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은 이용자라면 프렌즈샷을 추천한다.

jd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