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프로 4년차' 서명진, 알고보니 '대졸신인' 이정현과 동갑내기 [오!쎈 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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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만 마치고 프로에 뛰어든 서명진(22, 현대모비스)의 시련과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
이정현이 당장 서명진과 붙어서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다.
이정현이 프로에 입단한 뒤 '동갑내기지만 프로 4년차' 서명진과 펼칠 대결도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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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상주, 서정환 기자] 고등학교만 마치고 프로에 뛰어든 서명진(22, 현대모비스)의 시련과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7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21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4강전’에서 원주 DB에게 95-105로 패해 탈락했다. 삼성의 코로나 집단 감염사태로 인해 부전승으로 4강에 오른 모비스는 한 경기 만에 컵대회를 마쳤다.
이날 190cm 서명진과 196cm 이우석의 백코트 콤비는 상대에게 부담을 주기에 충분했다. 서명진은 어시스트를 8개 배달했다. 다만 서명진은 자신의 공격에 소극적이었다. 그는 슈팅을 6개 시도해 2개 넣으며 6점을 기록했다. 3점슛은 2개를 던져 모두 실패한 뒤 더 이상 던지지 않았다.
경기 후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서명진이 들어오면 팀에 동맥경화가 걸린다. 아직 기량이 안된다. 플레이가 위축돼 있고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 패스를 줄까 슛을 쏠까 고민하는 것이 눈에 너무 보인다. 빨리 탈피하는 것이 우선”이라 일침을 가했다.
하지만 서명진의 나이를 보면 이런 평가가 다소 박할 수 있다. 1999년생인 서명진은 이제 만 22세에 불과하다. 오는 28일 신인드래프트에 임하는 대학교 4학년생들과 동갑이다. 1순위 후보로 거론되는 대학최고가드 이정현(22, 연세대, 187cm)과 친구사이다.
이정현은 아마추어시절부터 랭킹1위 가드를 고수했다. 그는 군산고 시절 출전한 U17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을 8강에 올려놨다. 특히 세계최강 미국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를 펼쳐 ‘한국농구의 미래’라는 평가를 들었다. 연세대 진학 후 이정현은 대학최고가드로 성장했고, 매년 ‘얼리엔트리’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이정현은 결국 4년을 꽉 채우고 나왔다.
반면 서명진은 부산중앙고 시절에도 고교최고가드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과감하게 고등학교만 마치고 프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대모비스는 그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2018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지명했다. 서명진은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프로에서 바닥부터 깨지며 배웠다. 역대최고가드 양동근의 플레이를 옆에서 보고 배울 기회도 있었다.
지난 시즌 서명진은 현대모비스 주전가드로 올라섰다. 그는 53경기서 평균 26분을 뛰며 8.3점, 2.4리바운드, 4.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아직 리그정상급 가드는 아니지만 성장가능성이 여전히 크다.
아마추어에서 엘리트코스를 밟아온 이정현은 올해 드래프트 1순위 후보로 거론된다. 하지만 프로에 몇등으로 들어왔는지는 크게 중요치 않다. 1순위로 지명돼 벤치만 지키는 선수들이 허다하다. 이정현이 당장 서명진과 붙어서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다. 서명진은 대학팀과 연습경기서 자신보다 나이 많은 대학생 형들을 압도한 적이 많다. 그만큼 서명진이 프로에 먼저 와서 축적한 경험치의 질과 양이 다르다.
유재학 감독은 “(이)정현이가 프로에 와봐야 안다. 정현이가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의 문제다. 적응을 잘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적응을 못하면 그 정도에서 머무는 것”이라고 냉철하게 평가했다.
과연 이정현은 어느 팀에 지명될까.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삼성이 마음만 먹으면 이정현을 데려갈 수 있다. 이정현이 프로에 입단한 뒤 ‘동갑내기지만 프로 4년차’ 서명진과 펼칠 대결도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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