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에서도 독특한 '마차도 시프트'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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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KBO리그나 메이저리그에서 수비 시프트를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수비 시프트를 펼치는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마차도가 유일해 '마차도 시프트'라고 부른다.
지난 6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서 마차도는 4회 초 카일 터커가 타석에 들어서자 자신의 수비 시프트 위치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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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LA, 이사부 통신원] 요즘 KBO리그나 메이저리그에서 수비 시프트를 자주 볼 수 있다. 타자의 특성에 맞게 수비 위치를 이동해 한쪽을 포기하고 한쪽만 철저하게 막는다. 모든 내야수가 1루와 2루 사이, 아니면 2루와 3루 사이에 밀집하는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요즘 메이저리그에서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수비 시프트가 있다. 바로 '마차도 시프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매니 마차도는 라인업에는 항상 3루수로 이름을 올린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는 내야도, 외야도 아닌 딱 중간쯤에 자리 잡고 수비를 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것도 야구장을 반으로 나눠 3루 쪽인 왼쪽도 아니라 오른쪽이다. 1루와 2루, 그리고 우익수의 중간 지점에 자리잡고 수비를 한다.
실제로 샌디에이고가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에서 경쟁력을 가진 지난해 시즌과 이번 시즌 마차도는 홈 플레이트에서 200피트(약 61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수비를 시작한 경우가 모두 811차례(타석 기준)나 된다. 이는 두 번째로 많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호세 알투베의 87회보다 거의 10배 가까운 수치다. 또한 마차도를 제외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내야수가 200피트 이상 거리에서 수비를 시작한 모든 경우를 합쳐도 마차도가 한 것에 절반도 되지 않는 335회밖에 안 된다.
3루수이지만 마차도가 네 번째 외야수로 자신의 원래 위치에서 정반대로 이동하는 경우는 주로 왼손 강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설 때다. 나머지 내야수들은 자신의 포지션을 지키고 마차도가 1루와 2루, 그리고 우익수 사이로 이동한다. 이런 수비 시프트를 펼치는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마차도가 유일해 '마차도 시프트'라고 부른다.
지난 6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서 마차도는 4회 초 카일 터커가 타석에 들어서자 자신의 수비 시프트 위치로 이동했다. 홈플레이트에서의 거리는 223피트. 그리고 터커의 277야드 오른쪽 파울 선상으로 날아간 타구를 달려가 잡았다.
뿐만 아니라 시즌 초반 마차도는 텍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홈플레이트에서 205피트 정도 되는 곳에 있다가 오른쪽 외야 구석으로 날아가는 조이 갈로의 282피트 타구를 잡은 적도 있었다. 100피트 가까이 달려간 셈이다.
완전히 외야까지 나가지 않기 때문에 1루와 2루 사이로 빠지는 땅볼 타구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잡아내 1루로 송구, 타자를 아웃시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지난 6월 17일 신시내티 레즈의 터커 밴하트는 1, 2루 사이로 날아가는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를 날렸다. 평소 같으면 100% 안타다. 하지만 그곳에는 마차도가 있었다. 마차도는 홈플레이트에서 218피트 떨어진 곳에 있다가 33피트를 오른쪽 파울라인 쪽으로 달린 뒤 원바운드로 공을 잡아 몸을 한 바퀴 돌리면서 시속 90마일의 속도로 1루를 향해 송구해 밴하트를 아웃시켰다.
마차도가 지난 2019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로부터 10년간 3억 달러(약 3500억원)를 받기로 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마차도 시프트로 파드리스는 왼손 타자에 가장 약한 팀에서 가장 강한 팀으로 변모했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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