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말바꾸기' 의혹만 남긴 조성은..野 "제2의 윤지오"
'검찰 청부 고발'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가 개인 사업을 이유로 출국을 앞둔 가운데 조씨를 향한 비판이 거세다. 의혹과 관련한 그의 진술이 바뀌면서 해명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야권은 조씨를 '제2의 윤지오'로 규정하고 출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씨는 박지원 국정원장과 만난 횟수를 두고 진술을 번복했다. 지난 14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조씨는 '8월11일 이후에 박 원장을 추가로 만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한 뒤 "(박 원장이) 국내에 있을지 어디에 계실지 모른다"고 했다.
이튿날 JTBC는 조씨가 박 원장을 8월11일 이후 한 번 더 만났다고 보도했다. 검찰 청부 고발 의혹 첫 보도를 일주일여 앞둔 시점이다. 조씨는 16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 "(박 원장이) 근처에 있다고 해서 잠깐 티타임 가지자고 하셔서 업무 미팅하다가 그냥 잠시 가서 뵌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고발장 전달 여부에 대해서도 말이 바뀌었다. 조씨는 지난 10일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지난해 총선 당시 김웅 미래통합당 후보로부터 받은 고발장을 당에 전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JTBC는 조씨에게 받은 USB에서 '고발장을 당에 전달했다'는 내용의 메모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조씨는 17일 페이스북에 당 지도부에 고발장의 존재를 '구두'로 알렸으나 문서로는 전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법률지원단장인 김연호 변호사에게 고발장 관련해 상의를 요청했으나 김 변호사로부터 "바쁘니 나중에 한꺼번에 검토하자"는 답변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변호사는 조씨 주장에 즉각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국민의힘 공명선거추진단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법률지원단장으로 있을 때 조씨를 선대위 회의 참석 또는 국회 2층 복도에서 마주친 기억은 있으나 조씨와 최강욱 관련 고발장을 받은 적이 없음은 물론, 최강욱 고발과 관련한 어떤 상의도 받은 적이 없고 더욱이 '바쁘니 나중에 한꺼번에 검토하자'고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조씨가 자신의 발언을 번복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달 초 검찰 청부 고발 의혹을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에 제보한 사람으로 지목되자 조씨는 각종 언론사 취재에 자신은 제보자가 아니라는 취지로 답했다. 그러다가 지난 10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이 제보자이며 공익신고자가 맞다고 나섰다.
또한 지난 12일 SBS 8시 뉴스에서 고발 사주 의혹 보도 시점과 관련해 "사실 9월2일이라는 날짜는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거나, 제가 배려받아서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이 일자 "얼떨결에 말했다" "말꼬리 잡기"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야권은 검찰 청부 고발 의혹이 정치 공작이라며 조씨를 맹비난했다. '메시지는 두고 메신저를 공격한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조씨 본인이 거듭된 말 바꾸기로 불신을 자초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국회 긴급현안 보고에서 조씨를 겨냥해 "제2의 윤지오가 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조씨를 '고(故) 장자연 씨 사건' 증언자로 나섰다가 후원금 사기 의혹 등에 휩싸인 뒤 출국한 배우 윤지오씨에 빗댄 것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에 조씨의 진술이 번복되는 것을 지적하며 "또 거짓말, 이분은 대체 왜 쓸데없는 거짓말을 할까?"라고 적었다.
조씨는 스타트업 사업 준비를 위해 곧 미국으로 출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조 씨에 대해 긴급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조씨는 17일 페이스북에 "열심히 서비스 런칭 준비해서 뉴욕 한번 가보자! 했더니 미국 출국이니, 출국금지니 난리"라며 "윤석열 캠프와 당은 엄한 곳에 힘쓰지 않기를 바란다"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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