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걱정은 기우였다, 한 단계 더 성장한 후안 소토[슬로우볼]

안형준 2021. 9. 18.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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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소토 걱정은 역시 기우(杞憂)였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9월 17일(한국시간)까지 60승 86패, 승률 0.411을 기록했다. 트래직넘버가 단 1이 남아있는 워싱턴은 일찌감치 가을야구에서 멀어졌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맥스 슈어저, 트레이 터너, 카일 슈와버 등 주축 선수들을 트레이드했고 지금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실패한 시즌이지만 모든 것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 사실상 워싱턴 전력의 50%를 차지하는 선수인 후안 소토는 한 단계 성장을 이뤄냈다.

소토는 17일까지 135경기에 출전해 .314/.457/.527 25홈런 85타점 9도루를 기록해 메이저리그 전체 OPS 4위, 타율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후반기 기세가 무섭다. 후반기 56경기에서 .361/.524/.650 14홈런 43타점을 기록해 후반기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2위, 출루율 1위, 장타율 4위, OPS 3위다.

단축시즌이던 지난해 47경기에서 .351/.490/.695 13홈런 37타점 6도루를 기록한 소토는 올시즌 초반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4월 14경기에서 .300/.410/.460 2홈런 8타점을 기록한 뒤 어깨 부상을 당했고 5월 복귀해 한 달 동안 .253/.387/.345, 2홈런 8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스트라이크 존이 흔들리며 바깥쪽 공을 무리하게 타격해 아웃되는 모습이 한 달 내내 이어졌다. 5월을 마친 시점에 소토는 .270/.395/.387, 4홈런 16타점 1도루를 기록해 사실상 '선구안 외에는 내세울 것이 없는 선수'의 모습에 가까웠다.

하지만 소토는 소토였다. 6월 28경기에서 .293/.407/.515 5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반등한 소토는 7월부터 대 반격에 나섰다. 7월 26경기에서 .356/.487/.689 9홈런 22타점을 몰아쳤고 8월에는 26경기에서 .284/.505/.500 4홈런 13타점을 기록해 타율이 다소 떨어졌지만 5할 이상의 어마어마한 출루율을 선보였다. 그리고 9월에는 15경기에서 .442/.565/.673 3홈런 14타점의 엄청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단축시즌이던 지난해 처음으로 3할 타율을 기록한 소토는 올시즌 3할 타율과 4할 중반대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자신의 최대 강점인 선구안을 더욱 발전시키며 정교함도 끌어올렸다. 올시즌 83차례 삼진을 당하며 볼넷을 120개나 골라낸 소토는 '출루의 신' 조이 보토(CIN)의 전성기와 비교할만한 출루 능력과 선구안을 자랑하고 있다. 소토의 출루율 0.457은 보토가 규정타석을 충족시키며 기록한 최고 출루율(0.454, 2017년)보다 높은 수치다.

다만 타율이 오른 대신 장타가 줄어들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17일까지 142안타를 기록한 소토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안타(2019년, 153개) 기록을 새로 쓸 것으로 보이지만 2019년 71개였던 장타는 올해 44개로 줄었다. 홈런 페이스보다도 2루타(17개, 2019년 32개)가 급감한 것이 아쉽다.

각종 세부지표에서도 성장한 것이 나타나고 있다. 2019년 12.5도에서 지난해 4.3도로 급격히 낮아진 평균 발사각도는 여전히 리그 평균(12도)을 한참 밑도는 5.3도지만 지난해보다는 높아졌다. 52.5%인 강타비율은 데뷔 후 최고 수치고 평균 타구속도 시속 92.7마일도 데뷔 후 최고 기록이다. 배럴타구 확률은 단축시즌이던 지난해(18.3%)보다는 훨씬 낮지만 2019년(12.3%)보다는 높은 12.9%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소토는 올시즌 평균 타구속도(상위 6%), 최고 타구속도(2%), 강타비율(6%), 기대가중출루율(1%), 기대타율(3%), 기대장타율(7%), 삼진율(10%), 볼넷율(1%) 등 거의 모든 타격 지표에서 메이저리그 상위 10% 이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ATL),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SD)와 함께 최고의 젊은 타자 3인방으로 손꼽힌 소토는 앞선 두 선수에 비해 더 완성돼있고 안정적이지만 폭발적인 잠재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빠른 발까지 겸비한 두 선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이 느리고 선구안이 강점인 소토는 '한계가 보이는 선수'라는 의미기도 했다.

하지만 아쿠나가 큰 부상으로 이탈했고 타티스 역시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소토는 큰 부상, 잦은 부상 없이 풀타임 시즌을 완주를 눈앞에 두고 있고 한 단계 성장까지 이뤄내며 다시 한 번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냈다.(자료사진=후안 소토)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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