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등 연준 고위관계자들, 매입 대상 채권 보유

송경재 입력 2021. 9. 18.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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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연준의 매입 대상 채권을 보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CNBC는 17일(이하 현지시간)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준 고위 관계자 3명이 지난해 연준의 매입 대상 채권을 보유하고, 거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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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7월 15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의회에서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연준의 매입 대상 채권을 보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직무이해충돌과 도덕성 문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앞서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 등이 주식을 대규모로 거래한 것으로 알려져 파월 의장이 조사를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온데 이어 정작 파월 자신도 관련 채권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CNBC는 17일(이하 현지시간)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준 고위 관계자 3명이 지난해 연준의 매입 대상 채권을 보유하고, 거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CNBC는 이들의 해당 채권 보유나 거래가 연준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이해충돌 문제는 불거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 등이 제출한 개인 금융거래 자료에 따르면 파월 본인과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 토머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은행 총재 등이 이해상충 문제를 드러냈다.

파월은 지난해 가족 신탁계정을 통해 125만~250만달러 규모의 지방채를 보유했다. 파월은 자신이 이를 관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고, 파월 일가의 보유 자산 규모에 비해서도 비중이 낮다고 CNBC는 전했다.

그러나 이 채권들은 비록 2019년 이전에 사들인 것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연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충격 완화를 위해 무제한 양적완화(QE)에 나서면서 시작한 연준의 채권 매입 대상에 포함됐다.

연준이 지난해 사들인 지방채 규모는 213억달러로 이 가운데 파월 가족신탁이 2016년에 매입한 일리노이주 채권도 포함돼 있다.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도 주택유동화증권(MBS)을 보유한 부동산투자신탁(리츠·REITS)을 15만1000~80만달러어치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연준이 MBS 약 7000억달러를 사들이는 동안 4개 리츠를 최대 37차례 거래했다.

바킨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는 135만~300만달러 규모의 민간 기업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이전에 사들인 것들이다.

펩시, 홈디포, 일라이릴리 등 연준이 프라이머리 딜러들을 통해 사들인 업체의 회사채도 들어있다.

연준은 지난해 사상처음으로 회사채 매입에 나서 465억달러어치를 사들였다.

CNBC에 따르면 파월과 로젠그렌은 관련 보도에 대해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지만 바킨은 보유 채권을 모두 팔고, 자신이 총재로 있는 동안에는 거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수백만달러 규모 주식을 적극적으로 거래한 것으로 드러난 카플란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도 더 이상 주식을 거래하지 않겠다면서 보유 지분은 모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카플란은 자신이 연준의 청렴규정을 위반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규정 위반이 아니라는 점은 그러나 그 자체로 비판을 받고 있다.

비영리기구 '더 나은 시장(Better Markets)'의 드니스 켈러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연준 관계자들의 행동이 규정 위반이 아니라면 규정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월가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있는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 일부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이 파월 교체를 거론하는 가운데 이번에 도덕성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파월의 내년 연준 의장 연임에 빨간 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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