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카불 철수 당시 '오폭' 인정..사과
[앵커]
미군이 지난달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철수할 당시 테러 집단의 위협에 대응한다며 드론 공격을 단행했었죠.
그런데 이게 오폭으로 드러났고, 테러단체 소속원들이 아닌 민간인들이 대거 숨진 걸로 나타나면서 미군 당국이 공식 사과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군은 현지 시간 지난달 29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차량을 드론으로 공습해 파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카불 공항에서 추가 폭탄 테러가 발생할 임박한 위협을 제거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해당 공격은 민간인을 상대로 한 오인 폭격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군 당국의 자체 조사 결과 어린이 7명을 포함해 민간인만 10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폭격 대상 차량 역시 물통이 담겨있던 트럭이었고, 공습 직후 발생했던 2차 폭발은 당초 미군이 설명했던 무장 단체 폭발물 때문이 아니라 주민 밀집 지역에서 프로판 가스 등이 터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케네스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해당 공격을 참담한 실수로 규정하며 유족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케네스 매킨지/미 중부사령관 : "해당 공격은 미군과 공항의 피난민들을 상대로 한 즉각적인 위협을 제거한다는 진지한 믿음에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실수로 판명났고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그러면서 파괴된 차량이나 사망자들은 카불 공항 내 미군에 대한 위협이었을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 결과를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드론 오폭에 대한 책임 여부를 포함해 추가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앞서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폭격 현장 영상과 피해자 주변 인터뷰 등을 통해 미군의 오폭 의혹을 잇따라 제기한 바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진이
김기현 기자 (kim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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