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그립지만 방역현장 비울 순 없죠"..2년째 귀향포기 공무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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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서 기다리는 부모님도 그립지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당황하고 힘들어 할 업소 사장님들을 생각하면 자리를 비울 수 없죠."
서울 광진구 보건소 현장조사반 직원 A씨는 지난해 추석부터 올해 설 명절, 추석에도 고향 방문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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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진료소 운영에 자가격리자 관리·민원 처리해야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허고운 기자,이밝음 기자 = "고향에서 기다리는 부모님도 그립지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당황하고 힘들어 할 업소 사장님들을 생각하면 자리를 비울 수 없죠."
서울 광진구 보건소 현장조사반 직원 A씨는 지난해 추석부터 올해 설 명절, 추석에도 고향 방문을 포기했다. 지난해부터 현장조사 일을 하며 선제 검사도 여러번 받을 정도로 항상 감염 위험에 노출돼있다.
그럼에도 A씨는 "저희 노력과 희생으로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종식될 수 있기를 바라며 연휴에도 현장으로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만 하루 700명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서울 자치구 전 직원이 모두 연휴에도 '비상' 태세다.
18일 서울 각 자치구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끝나는 22일까지 코로나19 대책본부를 운영하며 비상 체계를 유지한다. 5일간 선별진료소 근무는 물론 자가격리자 관리, 방역 현장 점검 등 평소와 다름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구로구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확진자가 많이 나와 연휴동안 가리봉동, 구로동 등 음식점에 대한 특별 방역 점검도 나서야 한다"며 "선별진료소 운영에 자가격리자 관리까지 전 직원이 사실상 비상 근무를 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에서만 하루 700~800명대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자가격리자도 폭증하고 있다.
상당수 공무원들은 당번이 아니더라도, 재택 근무를 통해 자가격리자의 동선을 확인하고, 증상이 악화되는지 확인하는 일을 맡게 된다. 중랑구의 경우 직원 500명이 재택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연휴동안 자가격리자를 관리한다.
은평구 관계자도 "구청 전 직원이 자가격리 중인 시민을 담당해서 관리하고 있다"며 "명절 연휴동안 일 하나도 안 하고 쉬는 공무원은 아예 없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5일간 연휴동안 빗발치는 민원을 해결하는 것도 자치구 공무원의 주요 임무다. 연휴에도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밤낮 가리지 않고 쏟아지는 주민 불편을 신속히 대처해야 한다.
중랑구 관계자는 "명절에는 보통 전통시장 근처 노점상 단속 민원이나 교통 주차, 쓰레기 관련 민원이 크게 늘어나는데 지난해부터는 방역수칙 위반 관련 민원이 줄을 잇고 있다"며 "모임 인원수를 어겼다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코로나 민원 접수를 해결하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용산구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이보람(가명)씨는 "최근 수도권의 확진자 급증과 365일 쉬는 날없이 돌아가야하는 코로나 업무에 연휴 중에도 계속 역학조사 근무를 서야한다"며 "모두가 힘든 시기지만 조금만 더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시면 노력이 헛되지 않을 것 같다. 내년에는 꼭 고향에 계신 부모님 얼굴을 뵙고 싶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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