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확산이냐, 단계적 일상회복이냐..시험대 오른 추석방역
개인 방역수칙 지켜야 연휴 이후에 4차 유행 안정화 기대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최장 5일에 이르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서 비수도권 방역 상황이 한층 위태로워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으로 이동 중이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 연휴는 5일로 길고 델타형(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한다는 점에서 예년보다 위험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이 아직 40%대에 그친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연휴 5일간 3226만명 이동…수도권 숨은 감염자→비수도권 이동
국토교통부가 올해 추석 연휴 때 교통수요를 전망하기 위해 국내 1만3950가구를 조사한 결과, 연휴 기간 동안 총 3226만명, 일평균 538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 때보다 이동량이 3.5% 늘어는 수치다.
날짜별 이동인원은 Δ17일 547만명 Δ18일 519만명 Δ19일 476만명 Δ 20일 484만명 Δ21일 626만명 Δ22일 574만명이다. 추석 당일인 21일이 다른 날에 비해 100만명 넘게 이동 인원이 많았다.
그만큼 대규모 인구가 추석 차례를 지내거나 부모, 가족을 보기 위해 고향집을 방문한다는 얘기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상증상이 있으면 가급적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하지만 정부 예상대로 집에서 머물며 추석 연휴를 보내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이 가장 긴장하는 지점은 방역망을 벗어난 수도권 내 숨은 감염자들 동선이다.
이상증상이 있어도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경우, 코로나19에 걸려도 무증상 또는 경증인 젊은 감염자가 고향을 방문한 뒤 가족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 추석, 올해 초 설 명절에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번 추석은 변이 바이러스가 크게 유행 중이며,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도 2000명 안팎이라는 점에서 위험도가 다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인 2020년 10월 1일 신규 확진자는 77명이었다. 추석 전후로 발생한 신규 확진자도 100명대 안팎이었다.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추이는 9월 4일부터 17일까지 최근 2주간 '1803→1490→1375→1597→2048→2049→1892→1864→1755→1433→1497→2079→1943→2008명'을 기록했다.
1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1749.4명으로 7일째 1700명대를 이어갔다.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20배가 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4차 유행이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오가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00명대 안팎으로 나오고, 백신 접종 완료자 비율도 절반을 넘지 못해 방역 강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차 접종 70% 달성까지는 여전히 불안…개인 방역 철저히 준수해야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률이 전 국민 70%를 달성할 때까지 방역 고삐를 죌 계획이다. 무엇보다 이번 추석 연휴 때 국민들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추가적인 확산을 줄일 수 있다.
당국이 강조하는 방역수칙은 고향집에 가더라도 짧게 머물러 달라는 것이다. 귀성길 전 자신의 몸 상태부터 확인하고, 발열과 근육통 등 의심증상이 있으면 이동을 멈추고 진단검사부터 받아야 한다.
고향집에 있는 부모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쳤는지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다. 우리나라 만 60~74세는 아스트라제네카, 75세 이상은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했다. 백신 접종 완료 후 14일이 지나야 감염되더라도 부작용 위험이 줄어든다.
고향에 갈 때는 대중교통보다는 개인 차량을 이용한다. 정부는 9월 7~23일 일주일에 한해 수도권 가정 내에서 가족이 8명(예방접종 완료자 4명 포함)까지 모이는 것을 허용했다. 다만 집 밖에서 단체로 음식을 먹거나 성묘를 하는 것은 금지했다. 같은 공간에서 살지 않는 친척이 고향집에 왔다면, 집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다.
벌초는 2m 이상 거리두기, 사람이 몰리는 시간을 피한다. 실내 봉안시설은 방문객 1일 총량제와 사전예약제를 통해 운영하며, 제례시설과 휴게실은 폐쇄한다. 벌초는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권고 중이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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