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버나드 쇼가 남긴 촌철살인 음악 평론
김성현 기자 2021. 9. 18. 05:48
쇼, 음악을 말하다
조지 버나드 쇼 지음|이석호 옮김|포노|348쪽|1만9000원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렇게 될 줄 알았지.”
과도하게 의역한 묘비명 때문에 아일랜드 출신 극작가 버나드 쇼(1856~1950)는 평생 어영부영했을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그는 ‘피그말리온’ ‘성녀 조앤’ 같은 작품으로 1925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극작가였다. 또한 온건 사회주의 단체인 페이비언 협회에 뛰어든 현실 참여적 지식인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덜 알려진 면모가 음악 평론가로서의 모습이다. 1870년대부터 그가 집필한 평론만 2700쪽이 넘는다.
쇼의 음악 평론을 번역한 책. “무능하기 짝이 없는 지휘자나 자만심에 우쭐대며 실수를 남발하는 가수를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제거하고 싶은 욕망이 든다.” 작가 특유의 지독한 독설과 촌철살인의 풍자는 음악 평론 역시 예외가 아니다. 다만 그 이면의 치열한 자기 검증과 노력도 잊어선 안 된다. “평론가는 돌로 만든 벽에 자신의 머리를 던져 짓찧는 존재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선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이사회 의장직 내려놓을 것”
- 동료 여경에게 ‘음란 사진’ 보낸 스토킹 경찰관 징역 2년6개월
- “물병에 소변보고 스태프에게 치우라고…” 드웨인 존슨, 갑질 논란에 한 말
- 법률구조공단 이종엽 이사장 사의 표명
- 하이트진로, 3분기 영업 이익 61.5%↑... “신제품 출시 등 효과”
- “롯데만 협상해달라” 낭만의 김원중이 장발까지 자른 이유는
- “내 딸이 예쁠 리 없어” 아내 불륜 의심한 남편…진짜 결말 따로 있었다
- 韓총리, 개각 관련 “장관들 어떻게 일하는지 대통령과 대화 중”
-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고 살겠다”...댓글로 알려진 수지 선행 뭐길래
- ‘지하수 수질‧가뭄 걱정 해소’…960명 사는 인천 장봉도에 첫 상수도 공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