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 ‘스너프’ 외
스너프
미래의 비행도시는 산업·과학·금융을 주도하면서 세계의 주도권을 쥐게 되고, 체제 유지를 위해 지상 국가와 정기적으로 계획된 전쟁을 한다. 전쟁의 핵심 전략은 스너프. 원래 강간이나 살인과 같은 끔찍한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뜻하지만, 소설에선 적국의 여론을 필요한 대로 유도하기 위해 촬영하는 뉴스 영화를 말한다. 매스미디어가 대중을 기만하고 지배하는 현대사회를 유머러스한 필치로 비판한다. 빅토르 펠레빈 지음, 문학과지성사, 2만2000원.
면역 습관
외과 전문의로 15년간 암 수술을 집도한 저자는 코로나 환자도 ‘왜 병에 걸렸는지 모른다’는 점에서 암 환자와 다를 바 없다고 말한다. 그는 “위생과 면역력에 신경 쓰면서 현재에 충실하는 것 외에 딱히 병을 다스릴 방법이 없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면역력을 높이는 습관을 주문한다. 부정적 감정을 잘 해소해야 하고, 잠을 7시간 이상 자야 하며, 스트레칭을 자주 하고, 꼭꼭 씹어서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병욱 지음, 비타북스, 1만5000원.
도서관 민주주의
한 국가의 민주주의 수준을 알려면 그 나라의 도서관을 보면 된다고 한다. 도서관과 민주주의는 같이 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바람직한 민주 제도가 작동하는 국가에는 좋은 도서관이 많이 있다. 좋은 도서관은 좋은 개인을 만들고 이들이 모여 좋은 민주 제도를 만드는 것이다.” 현실 정치와는 동떨어진 공간으로 보이는 도서관이 민주주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현직 국회도서관장이 주장한다. 그는 “도서관이 민주주의이고, 민주주의가 도서관”이라고 했다. 현진권 지음, 살림, 1만4000원.
영화 속 저널리즘
일간지 기자로 32년 일한 저자가 ‘더 페이퍼’ ‘시민 케인’ 등 저널리즘을 다룬 영화들 속 사실과 허구를 체크한다. 영화의 재료가 된 실제 사건 사고, 기자가 일하는 방식, 언론사 내부 메커니즘을 밝히며 진짜 저널리즘 세계가 영화와 얼마나 다른지 알려준다. 영화 ‘트루스’는 말한다. 기자가 진실을 좇는 방법은 ‘일단 믿고 검증하든가’ ‘일단 의심하고 확인하든가’ 둘 중 하나다. 가짜 뉴스가 넘치는 세상에서 일반인이 새겨야 할 태도이기도 하다. 권순택 지음, 한울, 3만9000원.
허기의 쓸모
교단에서 물러난 저자는 10년째 낮에는 주방에서 두 아이의 끼니를 챙기고, 밤에는 책상에서 글을 쓴다. 허기진 영혼을 음식으로 위로받았던 때를 추억하며 음식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저자는 ‘집밥’의 위대함을 말한다. “아무리 단출한 밥상일지라도 정성을 다한 음식에는 격려하고 치유하는 힘이 있습니다. 외식 문화의 발달로 손쉽게 배를 채울 수 있는 세상에서도,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로 크게 변화된 일상에서도 집밥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서지현 지음, 허들링북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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