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보 없이' 수문 열어 어촌계 선박 7척 전복·침수..생업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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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올 때마다 불안하기만 합니다."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아무런 예고 없이 배수펌프장을 가동한 구청의 부실한 행정으로 어촌계 어민들의 배가 전복돼 생업에 지장을 겪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어촌계 어민들의 배가 전복된 이유는 덕천교차로 침수 피해 예방에 큰 몫을 담당했던 덕천배수펌프장에서 쏟아져 나온 강력한 수압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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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반파돼야 국가보상금 지원 가능한데 해당안돼 '난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태풍이 올 때마다 불안하기만 합니다."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아무런 예고 없이 배수펌프장을 가동한 구청의 부실한 행정으로 어촌계 어민들의 배가 전복돼 생업에 지장을 겪고 있다.
18일 북구청과 북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8월24일 새벽 태풍 '오마이스'가 몰고 온 집중호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가동된 배수펌프로 인근 구포어촌계 선박들이 전복되는 사고가 났다.
태풍 오마이스는 부산 등 남해안 일대를 휩쓸었다. 특히 북구에서 반지하 건물이 빗물에 침수되는 등 다른 지역보다 호우피해가 심각했다. 당시 북구에는 시간당 72.5mm의 비가 쏟아졌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몇년전부터 지속돼 왔다. 북구의 상습 침수지인 덕천교차로는 비만 오면 침수 현상이 벌어져 구민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
역설적이게도 어촌계 어민들의 배가 전복된 이유는 덕천교차로 침수 피해 예방에 큰 몫을 담당했던 덕천배수펌프장에서 쏟아져 나온 강력한 수압 때문이다.
불어난 물은 삽시간에 어촌계 선박장을 강타했으며, 이 여파로 선박 70여척 중 4척이 전복되고 3척이 침수됐다.
빠른 유속에 배들이 휩쓸려가자 어민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일부 어민들은 작업하다가 머리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사고가 난 배 7척뿐만 아니라 다른 어선 내부에 설치된 커버 뚜껑도 일부 물에 떠내려갔다. 피해 금액만 700여만원에 달한다. 구포어촌계는 부산 북구의 유일한 어촌계다.

가장 큰 문제는 당장 어업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강력한 수압에 어촌계 건너편 흙과 바위가 선박 정박장 아래로 대거 쌓여 배를 운항하기에는 수심이 극히 낮아졌기 때문이다.
보통 태풍이나 집중호우 때 펌프장을 가동하기 위해선 구포어촌계에 사전 통보를 해야 한다. 어촌계 어민들도 펌프장에서 내려오는 수압에 미리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태풍 때는 아무런 통보 없이 펌프장을 가동했다.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때는 펌프물로 인해 배 30여대가 전복됐다는 것이 어민들의 설명이다. 당시에도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최성문 구포어촌계장은 "이번 사고는 구청에서 일방적으로 배수 펌프를 가동해 발생한 '인재'"라며 "다시 생업에 나설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북구는 어촌계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피해 보상이 이뤄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북구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지난 태풍 오마이스 때 갑작스럽게 폭우가 내려 어촌계에 사전 통보를 하지 못했다"며 "어선 전복만으로는 국가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수 없다. 최소 어선이 반파돼야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태식 북구의회 의원은 "기후변화로 앞으로 집중호우 현상이 심각해지면 어민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며 "구가 하루 빨리 피해 보상이 이뤄져 어업 활동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지원을 당부했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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