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책꽂이] '씨엘 아빠' 이기진 교수의 물리학자를 위로한 에세이 5
이기진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 2021. 9. 18. 05:14
이기진(61)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는 마이크로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다. 그러나 대중은 그를 연구자보다는 가수 씨엘(본명 이채린)의 아빠로 기억한다. 연구는 진지하게, 삶은 재미있게 사는 그는 최근 파리에 거주하며 에세이집 ‘우주 말고 파리로 간 물리학자’(흐름출판)를 냈다. 프랑스에서 맛본 음식과 와인, 만난 사람들 이야기로 가득한 생활담을 읽다 보면 독자도 파리지앵이 된 듯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세상살이는 엄격한 물리학 세계와는 다르다. 그래서 재밌다”는 그에게 자기를 위로해준 에세이를 꼽아달라고 부탁했다.
제목 | 저자 | 출판사 |
---|---|---|
낮의 목욕탕과 술 | 구스미 마사유키 | 지식여행 |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 한창훈 | 문학동네 |
료칸에서 바닷소리 들으며 시나리오를 씁니다 | 니시키와 미와 | 마음산책 |
파리는 날마다 축제 | 어니스트 헤밍웨이 | 이숲 |
사는 게 뭐라고 | 사노 요코 | 마음산책 |
이 책은 목욕탕과 낮술에 집착하는 작가의 목욕탕과 낮술 순례기다. 어떻게 보면 생각 없는 한량놀이같이 보이기도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작가가 가진 행복의 조건이 한없이 멋지고 부럽기까지도 하다. ‘고독한 미식가’ 드라마 작가인 그의 자유스러운 영혼의 풍경이 보이는 책이다.
내가 사는 서울 서촌에도 사우나가 있는데, 최근 우연히 들른 송림사우나의 넓은 욕탕 크기와 다양한 종류의 탕에 반해버렸다. 무엇보다도 물이 좋았다! 주말 대낮 탕 속에서 몸을 불리고 난 후 인근 소머리국밥 집에서 국밥에 막걸리 한잔하고 골목길 위로 난 하늘을 보면 “인생 뭐 있냐!” 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 “대낮에 무슨 목욕탕과 낮술이냐. 일해야지!” 이런 분들이 꼭 한번 읽어 봤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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