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한 미장센의 원천.. 영화 거장이 털어낸 속내

유석재 기자 2021. 9. 18.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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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린치

리처드 A. 바니 엮음 | 윤철희 옮김 | 마음산책 | 548쪽 | 2만2000원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서부터 현실인지 분간할 수 없는 몽환적 분위기와 독창적이면서도 기괴한 미장센, 때론 치명적이면서 폭력적이다가도 마치 후렴구처럼 머리를 맴도는 기이한 장면들. ‘이레이저헤드’와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감독 데이비드 린치는 지난 40여 년 동안 여러 매체와 가졌던 이 심층 인터뷰 모음집에서 기인(奇人) 특유의 속내를 털어놓는다.

그는 영화를 만들기 전 ‘이런 걸 만들겠다’는 목표를 정하지 않고, 뚝 떨어지는 아이디어를 조각조각 이어붙여 작품을 완성했다고 말한다. ‘이레이저헤드’를 연출하다 내면의 위기를 겪고 ‘초월 명상’에 빠져드는가 하면, 그 정신 사나운 세트장에 본인이 실제로 거주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최종 편집권을 갖지 못했고 크레디트에 이름이 가명으로 나간 ‘사구’의 실패를 겪고서도 “바닥에 나뒹구는 건 아주 멋진 경험”이라 너스레를 떨고 “섹스는 삶의 어떤 환상적인 미스터리로 들어가는 열쇠”라는 내밀한 고백도 서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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