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프로 선배 KGC 한승희가 말하는 연세대 신승민은?

2021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9월 28일 열릴 예정이다. 시즌 개막 전에 드래프트가 개최되는 건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신인 선수들은 개막전부터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다.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주요 선수들을 대학 무대에서 함께 활약한 선배나 동기들의 시각으로 살펴본다. 이번에는 대학 선배 한승희(KGC인삼공사)이 바라본 연세대 신승민(195.4cm, F/C)이다.

3학년까지 주축보다는 식스맨 역할을 더 맡았던 신승민은 최고참이 되자 듬직한 주축 선수로 거듭났다. 연세대 은희석 감독은 “3년 동안 한승희, 김경원의 백업 역할을 하면서 내공이 쌓여 숨겨진 발톱이 드러난다”며 “내외곽 모두 수비까지 가능한 게 장점이다. 스트레치4라고 해도 외곽수비가 안 되는 경우가 있는데 승민이는 외곽수비가 된다. 컨디션만 맞는다면 3점슛 2개 이상 넣어줄 선수”라고 신승민을 높이 평가했다.

신승민과 같은 포지션이었던 한승희(KGC인삼공사)는 “신승민은 더 좋은 기회를 받을 수 있었는데 김경원 형, 저 때문에 많이 못 뛰어서 아쉽다”며 “지금 충분히 잘 하고 있다. 몸이 단단하고 다부지다. 수비나 몸 쓰는 걸 잘 한다. 4학년이 되면서 좋지 않았던 슛까지 좋아졌다”고 신승민의 활약을 반겼다.

박지원(KT)은 “팀에서 꼭 필요한 분위기를 올려주고, 궂은일도 몸 사리지 않고 한다. 어느 팀에 가도 예쁨을 받을 거 같다”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궂은일을 잘 하는 걸 팀 동료들은 안다. 기록에는 안 나오는, 강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이기니까 그런 선수들이 더 빛을 발한다. 4학년 때는 그게 더 크게 보인다”고 신승민을 기록 이상의 가치가 높은 선수로 평가했다.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도 “신승민은 안정감 있고, 무리하지 않는다. 꾸준하게 뛰면서 궂은일을 많이 하고, 득점력도 있다. 3점슛도 나쁘지 않다”며 “이것저것 고르게 하고, 움직임도 좋다. 잘 키우면 3,4번(스몰포워드, 파워포워드)으로 활용 가능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신승민이 높은 평가를 받는 건 4학년임에도 대회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연세대가 우승한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는 평균 16.4점 8.0리바운드 3.2어시스트로 가장 좋은 기록을 남겼다. 더불어 65경기 출전한 대학무대에서 3점슛 성공률이 34.9%(22/63)로 나쁘지 않은 것도 신승민의 가치를 높인다.

내외곽 공수 모두 안정된 선수로 평가 받지만, 스스로 득점하는 능력에 의문점도 든다. 한승희는 “승민이가 힘이 워낙 좋고, 외곽 수비까지 가능하다. 그렇지만, 자기만의 공격 기술을 가져야 한다. 개인 기술이 조금 필요하다”면서도 “저도 그랬는데 연세대 시스템이 가드들에게 받아먹거나 스크린 걸어준 뒤 득점하는 거다. 승민이는 프로에서 충분히 잘 할 수 있다”고 했다.

#사진_ 점프볼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