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붙여서 백신 맞는 직장인들.. 상사들 "뭐라 할 수도 없고"
세종시에 사는 직장인 김모(26)씨는 지난 16일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김씨는 회사에서 접종 당일부터 이틀간 주는 휴가를 써서, 추석 연휴인 22일까지 7일간 쉰다. 회사 동기 6명 중 김씨를 포함해 3명이 이처럼 추석 연휴를 전후해 백신 접종을 예약했다. 한 대기업 인사팀 직원은 “추석 연휴 앞뒤로 백신을 접종받겠다는 사람이 참 많더라”며 “백신 휴가자가 너무 많아 2주 동안 회사가 노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2030 직장인들 사이에서 연휴⋅주말과 가깝게 백신을 맞는 게 유행처럼 되고 있다. 정부에서 지난 4월부터 백신 접종 시 휴가를 부여하도록 권고하면서 많은 회사가 이틀 휴가를 주고 있는데,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실제 지난 1~15일 중에 백신 접종자가 가장 많았던 날은 6일(137만8700여 명)이었다. 둘째로 접종자가 많았던 날은 13일(125만여 명)이었다. 두 날 모두 주말에 이어서 백신 휴가를 쓸 수 있는 월요일이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27)씨는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가 푹 쉬고 올 생각에 예약 사이트가 열리자마자 추석 연휴에 맞춰 16일로 백신을 예약했다”고 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백신 휴가에 추석에 개인 연차까지 붙여서 13일 쉰다’ 등의 글이 이달 초부터 이어졌다. 일부 직장인은 접종센터에 전화를 돌려 예약 일정을 바꾸기까지 했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백신접종센터 관계자는 “16일에 접종을 받을 수 있겠냐는 문의 전화만 지난주부터 100건 넘게 쏟아졌다”고 했다.
연휴⋅주말을 끼고 백신을 접종받겠다는 직장인들을 보며, 일부 기업 관리자급 직원은 속을 끓이고 있다. 서울의 한 중견기업 팀장 유모(50)씨는 “16일에 부서원 4명 중 3명이나 백신 휴가로 자리를 비웠다”며 “휴가는 보통 부서원끼리 겹치지 않게 짜도록 하는데 백신 휴가는 그렇게 말하기도 어려워 답답할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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