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수십명, 파리바게뜨 배송 트럭 막고 기사 집단폭행
민노총 화물연대가 전국 파리바게뜨 매장에 대한 빵과 재료 운송을 중단한 가운데 노조원을 대신해 빵을 운송하던 화물차 기사가 한밤 도로에서 노조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화물차 운전기사 A씨가 경찰에 진술한 내용에 따르면, 15일 경기 평택 SPC 물류센터에서 샌드위치를 싣고 충북 청원군 파리바게뜨 물류센터로 가던 A씨의 화물차를 오후 9시 30분쯤 세종시 부강면 4차선 국도에서 민노총 조합원 100여 명이 막아섰다. 화물차가 멈춰 서자 노조원들은 A씨가 앞을 보지 못하도록 화물차 앞유리를 골판지로 덮었다. A씨는 차창을 내리고 “골판지를 떼어달라”고 소리쳤지만 소용없었다.
그러다가 노조원들이 A씨를 끌어내렸고, 폭행이 시작됐다.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내 차는 수동 변속기인데, 내리막길에 차를 세운 상태에서 승강이를 벌이던 중 브레이크에서 발이 떨어져 차가 조금 움직이자 노조원들이 ‘우릴 밀고 가려 했다’며 때렸다”고 했다.
주먹이 A씨 얼굴과 등, 가슴으로 사정없이 날아들었다고 한다. A씨는 “대여섯 명한테 3~4분간 정신없이 맞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 양쪽 눈 주위에는 피멍이 들어 있었다. 폭행이 벌어지는 동안 다른 조합원들은 A씨 화물차 내부에 날계란을 집어던졌고, 화물차 열쇠까지 빼앗아 갔다. A씨는 “차를 뺄 테니 열쇠라도 돌려달라”고 사정한 끝에 겨우 돌려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현장에서 벗어난 A씨는 경찰에 곧장 신고했다. 세종경찰서 관계자는 “폭행 신고가 들어와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폭행 가해자가 누구인지는 이날까지 특정되지 않았다. 이들이 소속된 화물연대 측은 본지 해명 요청을 거부했다.
민노총 화물연대는 15일부터 전국 파리바게뜨 매장을 상대로 한 운송 거부 파업을 벌이고 있다. 발단은 광주·전남 지역에서 이달 초 시작된 파업이었지만, 점주들이 파업에 따른 손해배상을 노조에 요구하고 나서자 민노총 지도부가 전국적 연대 파업을 결정했다. 점주 등은 “불법 파업에 따른 피해에 반드시 책임을 물리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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