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나라 이야기 곁들인 새로운 '흥보전'
[앵커]
흥보전에서 제비는 마법의 박씨를 어디에서 가져온 것일까요?
원작에 없는 제비나라 얘기가 추가된 새로운 흥보전이 이번 연휴 무대에 오릅니다.
추석 연휴에 볼 만한 공연들, 기정훈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멋들어진 산수화가 넘실거리더니, 이내 테트리스 게임 같은 추상화가 배경을 대신합니다.
창극에선 다소 낯선 대형 LED 패널이 누구나 다 아는 흥보전을 산뜻하게 바꿨습니다.
원작엔 없는 제비 나라 이야기를 덧붙여, 박씨를 물어다 준 뒷얘기까지 캐냅니다.
[김명곤 / 연출 : 전혀 옛날스러운, 고풍스러운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펼쳐질 수 있는, 오늘날에도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는 그런 이야기로 만들어보자.]
흥보전 이름부터 전할 전(傳)자 대신, 전시에 쓰는 펼 전(展)자를 썼습니다.
'흥보 전시회'처럼 세트도, 의상도 요즘 시대에 맞는 것들로 채워 볼거리를 한껏 펼쳐 놓겠다는 뜻입니다.
[최정화 / 설치미술가 : 창과 극이 만나는 곳, 여기서 시각 연출가로서 할 일이 무엇인가. 어떻게 소리를 보여줄 것인가. (중략) 이 시대의 언어로 이 시대의 이야기를 하자. 그게 어제랑 오늘이 만나는 거고 이제 내일의 언어가 될 것이다.]
제대로 갖춘 전통 무대도 있습니다.
정악단과 무용단 등 국립국악원 소속 예술단체가 모두 모여 강강술래와 남도아리랑, 경풍년과 방아타령 등 우리 것으로 가득 채운 무대를 준비했습니다.
가족 관객들을 위해 어린이합창단과 함께 창작국악동요 무대도 곁들였습니다.
조선 시대 홍경래의 난을 배경으로 한 창작 뮤지컬입니다.
봉이 김선달과 홍경래 등 세 친구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이야기를 드라마틱 하게 엮었습니다.
백 명이 넘는 대규모 출연진이 전통과 현대를 융합한 웅장한 무대를 선보입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YTN 기정훈 (pro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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