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M, 年 7만대 이상 생산해야 흑자

류정 기자 2021. 9. 18.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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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뚫어 판매처 확보하고 젊은 직원 제조 노하우도 익혀야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새로운 실험이 성공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GGM은 우선 생산성·품질 등 경쟁력을 입증해 치열한 완성차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GGM의 연간 생산 능력은 10만대로, 가동률이 70%(연 7만대)를 넘기지 못하면 흑자를 내기 어렵다. 지난해 국내 경차 판매량은 9만7000대에 불과해 해외 시장을 뚫어야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다. 올해 생산되는 1만2000대는 모두 내수용이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인도·동남아 등에 수출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경차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라 품질 등 상품성을 확보해야 한다.

위탁생산 전문기업인 GGM은 신차 개발이나 연구·개발 역량이 없기 때문에 현대차의 물량 배정에 기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도 약점이다. GGM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국내외 다른 자동차 기업으로부터도 수주를 따낼 정도의 제조 노하우를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숙련도가 높지 않은 MZ세대 직원들이 제조 노하우를 축적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GGM은 광주시(483억원)와 현대차(437억원) 등 30여 기업·기관이 5000억원의 자본금을 마련해 추진한 사업이다. 정부와 시는 주거·보육 등 직원 복지를 위한 비용도 따로 낸다. 만약 GGM이 자생력을 갖지 못하면 “세금 낭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공장은 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새로운 노사 문화와 근무 환경이 품질 경쟁력으로 이어져야 GGM의 실험도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GGM 노사는 누적 생산 35만대까지 임단협을 안 하기로 했다. 하지만 실적이 계속 부진해 기대만큼 보상이 주어지지 않으면 이곳에도 강성 노조가 생겨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직원들은 헌법상 보장된 노동권에 따라 언제든 노조를 결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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