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의 화풍은 백내장 탓? 천재들의 病名을 추적하다

정상혁 기자 2021. 9. 18. 03: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종의 허리 가우디의 뼈

이지환 지음|부키|308쪽|1만6800원

“몸이 비중(肥重)하시니 마땅히 때때로 나와 산책하고 운동해야 합니다….” 세종실록에 따르면, 아버지 태종은 세종대왕에게 이렇게 고한다. 살 좀 빼라는 것이다. 완벽주의자 세종은 그러나 그러질 못했다. 21세기에 이르러 그럴듯한 추론이 등장한다. “세종은 20대에 무릎, 30대부터는 허리가 아팠다… 허리는 유리처럼 깨지기 쉽고 대나무처럼 뻣뻣하다… 강직성 척추염이다.”

현직 의사인 저자가 사서(史書) 등을 추적해 역사 속 천재들의 질병을 진단하는 책이다. 화가 클로드 모네의 화풍 변화는 백내장, 가우디의 기이한 건축물은 소아기 특발성 관절염에서 비롯한 ‘뼈’에 대한 관심 때문이며, 철학자 니체의 정신분열은 뇌종양 탓이라는 해석이 잇따른다. 대문호 도스토옙스키가 도박꾼이 된 이유를 저자는 그가 앓았던 간질에서 찾는다. 간질 발작 환자의 뇌에는 흥분성 신경 전달 물질이 많고 “흥분성 신경 물질은 종종 도박 중독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과연?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