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차 미사일 등장에.. 한미, 4년전 개보수 '혜산~만포선' 주목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2021. 9. 1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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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열차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2017년에 개·보수를 끝낸 혜산∼만포 구간 철도의 실체 및 관련 동향에 한미 정보당국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에 전기기관차가 아닌 디젤열차를 사용했다.
아울러 이번에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은 열차 1량에 서로 엇갈리게 가로로 눕혀 배치된 뒤 목표 지점에 도착해 5분 간격으로 수직발사대로 세워져 발사된 것으로 북한 조선중앙TV가 16일 공개한 영상에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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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지시로 2011년부터 개보수.. 비전철화-중량궤도-교량도 보강
전기 대신 디젤 기관차 투입 운용.. 軍 "단순 보수 아닌 군용전환 소지"
구간 인근 곳곳엔 지하 미사일 기지.. ICBM 싣는 '핵열차' 개발 가능성도
전기 대신 디젤 기관차 투입 운용.. 軍 "단순 보수 아닌 군용전환 소지"
구간 인근 곳곳엔 지하 미사일 기지.. ICBM 싣는 '핵열차' 개발 가능성도
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열차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2017년에 개·보수를 끝낸 혜산∼만포 구간 철도의 실체 및 관련 동향에 한미 정보당국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혜산∼만포선은 1988년에 개통한 이후 1993년 전 구간에 전기철도(전철) 설비가 구축됐다. 북한의 다른 대부분의 철도처럼 전기기관차가 운행한 것이다.
하지만 2011년부터 6년간에 걸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기존의 전철 설비를 모두 해체하고, 비전철 구간으로 뜯어고친 뒤 디젤기관차를 투입해 운용 중이다. 기존의 경량궤도를 중량궤도로 바꾸고, 침목도 대거 교체해 더 무거운 하중을 견디도록 하는 한편 수십 곳의 터널과 교량 등도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당시에는 험준한 산악지역의 노후한 철도 시설을 보강하는 사업으로 판단했지만 지금 와서 보니 ‘열차 미사일 발사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군용 철도로 전환했을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철도 구간이 지나가는 인근 북-중 접경 산악지역에는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기지가 지하 곳곳에 구축된 것으로 한미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1990년대 후반에 처음 확인된 양강도 영저리 기지와 2018년 말 외신을 통해 그 일대에서 추가로 확인된 회정리 기지도 이 철도 구간과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들 기지에는 사거리 1500km 안팎의 준중거리미사일이나 5000km 이상의 화성급 중장거리 미사일이 배치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다른 소식통은 “향후 사거리가 더 늘어난 탄도미사일을 비롯해 미국 본토를 때릴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열차에 탑재해 전력화하는 수순을 밟을 개연성도 있다”고 말했다. 냉전 시기 옛 소련에서 ICBM을 실어 운용한 ‘핵열차’가 머잖아 북한에서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핵무력 고도화’ 일환으로 열차를 이용해 한국 전역은 물론이고 미 본토를 겨냥한 핵기습타격력 완비에 주력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북한은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에 전기기관차가 아닌 디젤열차를 사용했다. 북한에서 디젤열차는 군수용 및 특수화물 운송 등 극히 일부에만 사용된다. 과거 평양 인근 산음동 병기공장에서 서해 동창리 발사장으로 ICBM 추진체를 옮긴 화물열차도 디젤기관차였다.
유사시 타격 우선순위인 발전소와 전기 설비가 파괴되면 전기기관차는 무용지물이라 ‘핵 운반 및 투발수단’으로 활용하는 열차도 디젤기관차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이 때문에 한미 정보당국이 향후 북한 내 디젤열차의 위치·경로를 정밀 추적해 자료를 축적하면 미사일 기지의 위치와 이동 예상 경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이번에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은 열차 1량에 서로 엇갈리게 가로로 눕혀 배치된 뒤 목표 지점에 도착해 5분 간격으로 수직발사대로 세워져 발사된 것으로 북한 조선중앙TV가 16일 공개한 영상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2량의 열차는 각각 디젤엔진 열차와 통제체계 및 운용요원이 탑승한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하지만 2011년부터 6년간에 걸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기존의 전철 설비를 모두 해체하고, 비전철 구간으로 뜯어고친 뒤 디젤기관차를 투입해 운용 중이다. 기존의 경량궤도를 중량궤도로 바꾸고, 침목도 대거 교체해 더 무거운 하중을 견디도록 하는 한편 수십 곳의 터널과 교량 등도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당시에는 험준한 산악지역의 노후한 철도 시설을 보강하는 사업으로 판단했지만 지금 와서 보니 ‘열차 미사일 발사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군용 철도로 전환했을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철도 구간이 지나가는 인근 북-중 접경 산악지역에는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기지가 지하 곳곳에 구축된 것으로 한미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1990년대 후반에 처음 확인된 양강도 영저리 기지와 2018년 말 외신을 통해 그 일대에서 추가로 확인된 회정리 기지도 이 철도 구간과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들 기지에는 사거리 1500km 안팎의 준중거리미사일이나 5000km 이상의 화성급 중장거리 미사일이 배치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다른 소식통은 “향후 사거리가 더 늘어난 탄도미사일을 비롯해 미국 본토를 때릴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열차에 탑재해 전력화하는 수순을 밟을 개연성도 있다”고 말했다. 냉전 시기 옛 소련에서 ICBM을 실어 운용한 ‘핵열차’가 머잖아 북한에서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핵무력 고도화’ 일환으로 열차를 이용해 한국 전역은 물론이고 미 본토를 겨냥한 핵기습타격력 완비에 주력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북한은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에 전기기관차가 아닌 디젤열차를 사용했다. 북한에서 디젤열차는 군수용 및 특수화물 운송 등 극히 일부에만 사용된다. 과거 평양 인근 산음동 병기공장에서 서해 동창리 발사장으로 ICBM 추진체를 옮긴 화물열차도 디젤기관차였다.
유사시 타격 우선순위인 발전소와 전기 설비가 파괴되면 전기기관차는 무용지물이라 ‘핵 운반 및 투발수단’으로 활용하는 열차도 디젤기관차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이 때문에 한미 정보당국이 향후 북한 내 디젤열차의 위치·경로를 정밀 추적해 자료를 축적하면 미사일 기지의 위치와 이동 예상 경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이번에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은 열차 1량에 서로 엇갈리게 가로로 눕혀 배치된 뒤 목표 지점에 도착해 5분 간격으로 수직발사대로 세워져 발사된 것으로 북한 조선중앙TV가 16일 공개한 영상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2량의 열차는 각각 디젤엔진 열차와 통제체계 및 운용요원이 탑승한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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