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은, 출국 암시에.. 윤석열측 "출국금지해야"

유성열 기자 2021. 9. 18. 03: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사진)가 앞으로 언론 인터뷰 등 공개적인 대응을 중단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검찰 수사에만 협조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대해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조 씨가 출국하면 박 원장의 제보 사주 의혹 자체가 미궁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공수처가 조 씨에 대해 긴급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조 씨와 박 원장에 대한 수사에 즉각 착수해 관련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趙 "인터뷰 중단하고 수사만 협조"
윤석열캠프 "사건 미궁에 빠질 우려"
趙 뒤늦게 "범죄 밝히고 천천히 갈 것"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사진)가 앞으로 언론 인터뷰 등 공개적인 대응을 중단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검찰 수사에만 협조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조 씨는 당초 개인 업무를 이유로 출국할 예정으로 알려졌지만 윤석열 캠프가 조 씨의 출국 금지를 요구하고 나서자 “천천히 가겠다”고 했다.

조 씨는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언론 인터뷰 등 공개 대응을) 최대한 자제하려고 한다. 안 하려고 한다”며 “공익신고를 한 제 입장에선 수사에 협조를 할 뿐 언론에서의 제 역할은 줄이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조 씨는 또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할 역할 안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부터는 수사기관이 앞장서고, 저는 공익신고자로서 그 수사를 열심히 돕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조 씨는 지난달 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추가로 만난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선 “범죄 사건을 은폐하기 위한 윤석열 캠프 주도의 ‘박지원 연계설’이 과하게 이슈화돼 불필요한 이야기까지 나온 것”이라며 “제가 먼저 국가 정보기관의 수장의 일정을 멋대로 공개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거짓말쟁이’ 또는 ‘믿을 수 없는 사람’, ‘의도가 있는 젊은 여성’의 이미지를 강화시키고자 하는 마타도어에서 말꼬리 잡기 또는 취조식의 일부 언론인들과의 대화는 무척 유감스러운 부분”이라고도 했다.

정치권에선 조 씨의 이날 발언이 출국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앞서 조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스타트업 사업 준비차 곧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임을 암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조 씨가 출국하면 박 원장의 제보 사주 의혹 자체가 미궁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공수처가 조 씨에 대해 긴급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조 씨와 박 원장에 대한 수사에 즉각 착수해 관련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국 여부를 두고 논란이 확산되자 조 씨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다시 올려 “범죄 사실들 다 밝혀내고 천천히 가보도록 하겠다”며 “윤석열 캠프와 당은 애먼 곳에 힘쓰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의원이라는 직책과 헌법기관이 그런 짓 하라고 부여된 권한들이 아니다”라며 “지금부터는 예고했던 대로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김웅 의원, 김기현 원내대표, 장제원 권성동 의원까지 포함하여 민형사상 법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조 씨가 지난해 4월 김웅 의원으로부터 전달받은 고발장을 두고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대위 법률지원단장이던 김연호 변호사에게 어떻게 할지 상의했다고 한 주장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김 변호사는 이날 국민의힘 공명선거추진단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어떤 상의도 받은 적이 없다”며 “고발 사주라는 엉터리 주장을 당장 멈추어 주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