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도 깜짝..간편식 차례상은 14만원 VS 직접 차리면 16만원
명절 음식 차리는 시간과 노동력은 줄어
이마트 매출 작년보다 27% 증가
신한은행 교대역 지점에서 근무하는 이선영(40) 과장은 올해 추석 차례상을 모두 간편식으로 차리기로 했다. 시댁 부모님은 “그래도 차례상인데 장을 따로 봐서 음식을 직접 장만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지만 “물가도 올랐고 매번 남는 음식 처리도 쉽지 않다”는 말로 설득했다. 이씨는 “갈비찜 같은 제품을 미리 주문해서 맛을 보여드렸더니 시부모님도 승낙하셨다”고 했다.
추석 연휴를 맞아 채소·과일·육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간편식으로 차례상을 차리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상차림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차례상에 올려도 손색없는 고급 간편식 제품이 크게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실제 17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16일 추석 명절 관련 간편식 매출은 작년 추석(2020년 9월 11일~9월 26일)보다 27.1% 늘었다. 이 중에서도 잡채, 모둠전, 송편이 특히 많이 팔렸다.
이마트 간편식 중에서도 고급 브랜드에 속하는 ‘피코크’ 간편식으로 추석 차례상을 차려봤다. 송편 600g(6980원), 동그랑땡 700g(6980원), 동태전 300g(7480원), 오색꼬지전 380g(7480원), 너비아니 550g(6980원), 오색잔치잡채 610g(8480원), 식혜 460mL(2480원)등을 구입하는 데 4만6860원이 들었다.
반면 이마트에서 식재료를 구매할 경우엔 돼지고기 다짐육 350g(3430원), 돼지고기 앞다리살 430g(8080원), 소고기 양지머리 70g(6280원), 동태살 250g(3340원), 달걀 6구(3980원)에 소금·양파·대파·부침가루 등 모두 6만8130원이 들었다. 배·사과·나물·조기 같은 상품은 간편식이 없어서 양쪽 모두 같은 제품을 상에 올렸다. 이렇게 차리면 간편식 차례상은 14만2054원, 직접 차린 차례상은 16만1224원이 들었다. 2만원가량 차이 나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 명절에 모이는 가족 수가 줄어들면서 식재료를 다량으로 구매하는 것을 꺼리는 최근 풍조도 간편식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 가령 송편을 직접 만들려면 가루멥쌀, 볶음참깨 등이 필요한데, 가루멥쌀의 경우엔 대개 1㎏씩 묶음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식재료 비용이 더 들었다.
차례상을 겨냥한 고급 간편식의 가짓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판매된 추석 상차림 제품 가짓수는 전년 추석에 비해 63% 늘었다. 강남면옥 갈비찜, 메이필드 호텔 갈비 등 고급 레스토랑에서 내놓은 제품도 많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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