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히틀러 시대의 여행자들 外

2021. 9. 1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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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시대의 여행자들
히틀러 시대의 여행자들(줄리아 보이드 지음, 이종인 옮김, 페이퍼로드)=이른바 전간기(戰間期), 양차대전 사이의 히틀러 독일은 여전히 매력적인 여행지였다. 직업적인 이유로, 휴가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독일을 찾았다. 수십 편의 미발간 일기와 편지를 추적해 당시 독일 여행이 정신적·신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는지 현장의 감각을 살리려 했다.
우리의 태도가 과학적일 때
우리의 태도가 과학적일 때(이종필 지음, 사계절)=건국대에서 입자물리학을 연구하는 저자가 4차 산업혁명·팬데믹 시대를 사는 데 필요한 과학적 태도를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남의 것을 잘 이해하고 잘 기억하는 한국형 천재는 더는 경쟁력이 없다. AI가 더 잘하기 때문이다. 과학적이려면 항상 의심하고 국경을 넘어 초협력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순신을 알지도 못하면서
이순신을 알지도 못하면서(한봉희 지음, 어마마마)=『조선으로 떠나는 시간여행자를 위한 안내서』에서 정약용·조식·허균을 다뤘던 저자의 이순신 탐구. 이순신은 제네럴리스트이자 스페셜리스트였다. 노자 『도덕경』의 ‘대방무우(大方無隅)’ 문구처럼 큰 사각형 같은 존재였다는 것이다. 넓어서(제너럴) 높아졌다는(스페셜) 얘기다.
5G의 역습
5G의 역습(조셉 머콜라 지음, 김보은 옮김, 이영훈 감수, 판미동)=휴대전화가 21세기의 담배와 다름없다고 강력하게 경고한다. 그만큼 해롭다는 것이다. 휴대전화는 물론 TV·전자레인지를 작동할 때 방출되는 전자기장(EMFs) 때문이다. 두통·불면증·피로감 등을 부른다. 전자파 과민증상을 앓는 인구가 보수적으로 잡아도 3% 선이라고 한다.
다정한 사물들
다정한 사물들(김혜영 지음, 여우난골)=사물이 다정할 수는 없다. 다정해 보일 수는 있다. ‘다정한 사물들’이 시집의 표제시. 그런데 이 작품 속 정황은 다정과 거리가 있다. ‘당신’은 내 손등에 키스했지만 밤길을 동행해주지는 않았다. 나는 식물들이 불편해진다. 나무들은 징그럽다. 피아노를 연주하기로 한다. 이 시는 반어법인가. 어쨌든 산뜻하게 읽힌다.
늙은이들의 가든파티
늙은이들의 가든파티(한차현 지음, 강)=한차현의 새 장편소설. 소설 첫머리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자기 자신을 아는 일은 위험하다.” 이 문장처럼 소설의 주인공 차연은 자기가 누구인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모르는 존재로 그려진다. 뇌이식 수술을 모티프로 한 작품. 한씨는 작가의 말에서 영화 ‘겟 아웃’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걸으면 보이는
걸으면 보이는(이호준 글·사진, 몽스북)=가장 바쁘고 힘든 40대, 스트레스와 건강 적신호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산책이 사진찍기로 이어졌다. 취미로 사진 찍은 공무원의 사진 에세이다. 하지만 사진과 글이 예사롭지 않다. 아파트 성채가 비치는 개천을 건너는 사람 사진 옆에 이런 글을 썼다. “걷기는 관능의 세계로 들어가는 의식과도 같다.”
아버지의 잔소리
아버지의 잔소리(장세열 지음, 렛츠북)=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저자가 자식들에게 보내는 90편의 편지 형식 글에서 자신의 인생, 경영자의 리더십에 관해 들려준다. 내용이 새로울 건 없다. 다만 부모에게 자식은 영원한 근심이자 자랑이라고 했다. 책 제목 위에 ‘때로는 그리운’이라고 작게 인쇄돼 있다. 잔소리하는 아버지도 아버지의 잔소리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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