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정자로 수십 년간 환자 임신시킨 美 불임전문의.."소송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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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간 불임·난임 여성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환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자신의 정자를 이용해 임신시킨 미국의 유명 산부인과 의사의 행각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간 헬퀴스트(35)라는 여성은 최근 일리노이주 모건카운티 지방법원에 뉴욕의 유명한 불임전문의 모리스 워츠먼(70) 박사를 사기 및 의료과실죄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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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간 불임·난임 여성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환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자신의 정자를 이용해 임신시킨 미국의 유명 산부인과 의사의 행각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간 헬퀴스트(35)라는 여성은 최근 일리노이주 모건카운티 지방법원에 뉴욕의 유명한 불임전문의 모리스 워츠먼(70) 박사를 사기 및 의료과실죄로 고소했다.
헬퀴스트가 법원에 낸 고소장을 보면 헬퀴스트의 어머니는 지난 1983~1984년 워츠먼에게 불임 치료를 받았다. 당시 워츠먼은 임신을 원했던 헬퀴스트의 어머니에게 북유럽 출신인 뉴욕 로체스터 대학의 의대생이 정자를 기증했다면서 인공수정 시술을 권했고 헬퀴스트 어머니는 이를 수락해 임신에 성공했다.
헬퀴스트는 8살 때 자신이 기증된 정자를 이용, 인공수정을 통해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성인이 될 때까지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에 대한 어떤 정보도 얻지 못했다.
헬퀴스트는 결혼과 출산 후 불규칙한 하혈 증상으로 워츠먼을 찾았고, 이후 몇 년간 워츠먼에게 진료를 받았다.
이후 헬퀴스트는 지난 2016년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통해 자신이 동유럽 유대인 아슈케나지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뿐만 아니라 몇 년 동안의 추가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6명의 이복동생이 있다는 점도 밝혀냈다.
헬퀴스트는 아슈케나지 유대인인 워츠먼을 의심했고 지난 5월 이복동생 가운데 한 명과 워츠먼 박사 친딸에게 접촉, 유전자 검사를 통해 세 사람의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헬퀴스트는 고소장에서 "워츠먼이 환자들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자신의 정자를 통해 환자들을 임신시켰다"면서 "이렇게 태어난 아이가 (워츠먼의 호적에 올라있는 자녀를 포함해) 9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헬퀴스트는 "DNA 혈통을 찾는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이복형제를 확인할 때마다 불안과 충격, 혼란, 절망, 스트레스 등의 증상을 겪었다"면서 "나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다른 여성들도 동의없이 임신시켰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내게 더 많은 이복형제가 있을까봐 두려운 마음이 든다"고도 했다.
아울러 헬퀴스트는 "내가 친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워츠먼은 신체 접촉이 있는 치료를 이어갔다"며 "근친상간 피해를 본 생존자들이 경험한 것과 유사한 고통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헬퀴스트의 주장에도 워츠먼에 대한 처벌을 어려울 전망이다. 해당 사안이 공소시효 말료에 따라 형사 고소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현지 검찰청 관계자는 "이미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 워츠먼이 형사고발 당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어떤 형사소송도 공소시효에 의해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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