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2030년까지 메탄가스 30% 감축..'코드 레드', 행동 취해야"

김현 특파원 2021. 9. 18.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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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메탄가스 배출량을 최소 30% 감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지구 온난화와 기후 위기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주요경제국포럼(MEF) 화상회의를 주최한 자리에서 "국제 메탄 서약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메탄가스 감축은) 지구 온난화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굉장히 좋은 부작용이 있다. 그것은 바로 농업 생산량을 증대시키고, 공중보건에 기여를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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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경제국포럼 회의 주최..지난 4월 기후정상회의 후속 회의
문대통령 등 정상급 인사 9명 참여..중국·러시아·프랑스 정상 참석 안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9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대강당에서 열린 기후변화 주요경제포럼(MEF)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메탄가스 배출량을 최소 30% 감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지구 온난화와 기후 위기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주요경제국포럼(MEF) 화상회의를 주최한 자리에서 "국제 메탄 서약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메탄가스 감축은) 지구 온난화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굉장히 좋은 부작용이 있다. 그것은 바로 농업 생산량을 증대시키고, 공중보건에 기여를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메탄가스 감축 목표치에 대한 미국의 기여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해당 목표에 대한 국제적인 협력을 강요하기 위한 미국의 선택권은 제한적이라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주최했던 기후정상회의의 후속 회의 성격으로, 올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이번 MEF 회의를 개최했다. 그는 "4월에 기후정상회의를 개최했을 때 저희는 26차 당사국총회에 앞서 저의 공약을 강화하는 계기를 가졌다. 여태까지의 성과를 평가해 보고 앞으로 나갈 길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엔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아르헨티나, 방글라데시, 유럽연합,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의 정상들이 참여했다. 여기에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까지 9명이 참석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그러나 지난 4월 기후정상회의 당시 참여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참여하지 않았고, 최근 호주에 대한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기술 지원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4월 정상회의 당시에는 40여명이 참여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글래스고에서 정말로 가장 가능한 한 성과를 내야 한다. 가장 높은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면서 "미국에서는 역사적인 기후 복원력이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청정에너지를 도입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이 당초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해서 2030년까지 50%에서 52%를 감축할 것이라고 했던 목표를 2025년까지로 앞당기기로 했다며 "청정전력으로 전환할 것이다. 2030년까지 판매 차량의 50%는 전기차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021년 9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참여하는 기후변화 포럼(MEF)이 열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이 참여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에서 "남아있는 일이 너무나 아직도 많이 산적해 있다. 정말 시급하다"며 "지금 현재 선진국들이 지구 온실가스 배출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지구 온도 상승 제한) 1.5℃ 목표가 저희 손에서 빠져 나가기 직전이다. 재앙적인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 행동에 옮겨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미국 전역을 돌면서 기록적인 홍수, 산불 등의 피해를 목격할 수밖에 없었다. 유럽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남미 지역, 전 세계 곳곳에서 홍수와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정말 믿을 수 없을 지경이다. 인류에 경종을 울리는 '코드 레드'라고 생각한다. 적색경보다. 돌아올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하기 전에 저희는 바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개발도상국들도 지원해 나갈 것이다. 개도국들도 이에 동참하고, 공약을 해 주셨으면 한다"며 "기후정상회의 당시 저는 미국이 앞으로 기후 재원 공약 지원을 두 배 증액하겠다고 발표를 했었는데, 이 약속은 지키도록 하겠다. 개도국에 대해 전 선진국들이 1000억 달러씩 지원해 나가겠다는 공약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글래스고까지 가기 위해서 저희는 이러한 야심찬 목표를 이행해 나가야 한다. 앞으로 남은 정말로 중요한 10년 동안 많은 노력을 통해서 (지구 온도) 1.5℃ 상승 제한 목표를 실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너무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현재 형성된 정책적인 모멘텀을 활용해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 나가야 할 것이다. 산업과 토지, 해양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다양한 분야에서 대책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며 "서로 보완적인 조치를 취해서 최상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Δ내년 청정에너지 장관회의 주최 Δ대양 관련 이니셔티브 추진 Δ내년 2월 해양 컨퍼런스 개최 Δ정상급 회의 지속적 개최 등을 통해 "현재까지의 이행 상황을 계속 평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희가 함께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기후 목표를 상향해 나가 전 세계가 필요로 한 이 행동을 바로 지금 현재 결단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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