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태양' 남궁민 기억 지운 범인, 본인이었다 '반전'(첫방) [종합]

김종은 기자 2021. 9. 1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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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태양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검은 태양'이 처음부터 강렬한 반전 전개를 선보였다.

17일 밤 첫 방송된 MBC 새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극본 박석호·연출 김성용') 1회에서는 한지혁(남궁민)이 잃은 기억을 되찾으려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지혁은 실종된 지 일 년 만에 한 밀항선에서 발견됐다. 이를 알게 된 국정원 해외파트 2차장 도진숙(장영남)은 그를 빼내와 조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한지혁은 실종된 이후의 모든 기억을 잃은 상태였다. 의사는 "온몸에서 장기간의 구금과 고문 흔적이 발견됐다. 그걸 제외하면 특별한 이상은 없다"면서도 "대신 수십 종의 신경화학물질이 발견됐다. 그중엔 기억을 지우는 약물도 있다. 누군가 소량의 약물을 지속적으로 투여해서 의도적으로 기억을 지운 것 같다. 실종되기 전부터 지금까지의 기억이 하나도 없다"고 설명했다.

거짓말 탐지기 심문에서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계속해 과거에 대해서만 묻는 국정원 직원에 분노한 한지혁은 책상을 뒤엎으며 "겨우 이겁니까. 이게 사지를 건너 온 사람에 대한 예우냐. 지금 질문을 해야 할 건 그쪽이 아니라 저다. 그 뒤에 숨어있지 말고 그만 나와라"라고 소리쳤다.

아무것도 불지 않는 한지혁에 도진숙은 최면 요법까지 시도했지만 먹히지 않았다. 오히려 한지혁은 극단적인 시도까지 하려 할 뿐이었다. 다행히 강필호(김종태)의 활약으로 위험한 순간은 잘 넘길 수 있었지만, 한지혁은 그야말로 시한폭탄 그 자체였다.

그럼에도 도진숙은 "모든 비밀이 그 친구 머릿속에 가라앉아 있다. 그런데 그게 저절로 떠오르기만을 기다릴 수가 없다. 한지혁 바로 복귀 시켜라"라고 명령했다.


집에 돌아온 한지혁이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스러워하는 가운데, 서수연(박하선)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한지혁과 마주한 서수연은 "어때? 나락으로 떨어진 기분이. 네가 어떤 상태인지는 얼마 전에 들었다. 그것도 모르고 묻고 싶은 걸 산더미처럼 쌓아놨는데 다 쓸모없게 됐다"면서 "넌 우릴 단 한 번도 가족으로 받아주지 않았다. 넌 우리가 아무것도 아니었던 존재였던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수연은 "혹시 내가 했던 부탁 기억나냐. 설마 그것까지 잊어버린 거 아니지"라고 물었고, 한지혁이 대답이 없자 서수연은 "그 일 있고 나서 내가 직접 경석(황희)이 확인하고 왔다. 얼굴이 얼마나 뭉개졌던지, 아무리 봐도 알아볼 수 없더라. 그걸 네가 직접 봤어야 했는데. 그랬다면 아무리 너라도 평생 잊지 못했을 텐데. 기억해 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누가 그렇게 했는지, 어떤 상황이었는지, 마지막 모습은 어땠는지. 하나도 빼먹지 말고 모두 다. 세상에서 제일 잘난 게 너이지 않냐. 그러니까 이젠 스스로를 구원해 봐라"라고 분노했다.

하지만 이를 들은 한지혁은 "지금 이 감정이 경석이 때문이 맞냐. 이해가 안 된다. 그 자리에 세 명이나 있었다. 너랑 국장은 하 팀장은 본부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연락이 두절된 채 300km나 떨어진 곳에서 둘이 발견됐다는 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정말로 우리한테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한 거냐"고 반박했고, 서수연은 "지금 이 상황에서 나한테 할 말이 겨우 그거냐. 아직도 넌 뭐가 문제인지 모르지"라고 답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지혁은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그가 처음으로 향한 곳은 공항이었다. 이를 눈치챈 국정원 요원들은 그의 뒤를 쫓았지만, 한지혁은 이미 달아난 상태였다. 누군가가 자신을 뒤쫓고 있다는 사실에 몰래 차에서 내려 다른 곳으로 향했던 것. 그가 도착한 배 위에는 강필호가 이미 와 있었다.

강필호는 "여기까지 직접 오신 이유가 뭐냐" 묻는 한지혁에 권총을 건네며 "네가 실종됐던 현장에서 찾은 거다. 내가 따로 보관하고 있었다. 너 지금 이러는 거 이해 못 하는 거 아닌데, 우리라고 손 놓고 있었던 거 아니다. 1년이나 지났다. 거길 혼자 가서 뭘 하겠냐는 거냐. 밖에서 정답을 찾으려 하지 말아라. 어쩌면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도 있다. 그러니까 너무 서두르지 말고 순리대로 가자"고 설득했다. 이에 한지혁이 "국장님 말대로 다 하고 나면 1년 전 그 사건 제가 직접 조사하게 해주십시오"라고 부탁하자, 강필호는 "내가 차장님한테 잘 말씀드려 볼게"라고 약속했다.

한지혁이 복귀한 부서는 범죄 정보 통합 센터 산하 현장 지원팀이었다. 여기서 한지혁은 껄끄러운 사이인 하동균(김도현)과 다시 마주하게 됐다. 그와의 기싸움이 펼쳐지던 중 누군가가 입장했다. 바로 한지혁의 새로운 파트너로 발령된 유제이(김지은)가 들어온 것. 한지혁은 어떻게든 친해지려는 유제이를 "못 들었어요? 내 파트너 죽었어요. 일 년 전에 둘 다"라며 밀어냈다.

그런가 하면 집으로 돌아온 한지혁은 창밖을 바라보던 중 맞은편에서 누군가가 라이트를 이용해 모스 부호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곧 그는 그 모스부호가 힌트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를 이용해 M 마트에서 USB를 찾아내는 데 성공한 한지혁은 그 안에 있던 동영상을 재생했고, 그 안에는 "우리 조직 내부에 쥐새끼가 있어. 난 그 배신자를 찾기 위해 내 기억을 스스로 지운 거야"라고 말하는 한지혁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검은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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