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승리, 스트레일리가 밝힌 그간의 부진 이유 [스경X인터뷰]

수원 | 김하진 기자 2021. 9. 1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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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롯데 댄 스트레일리(오른쪽)가 17일 수원 KT전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수원 | 김하진 기자


롯데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모처럼 에이스의 면모를 보였다.

롯데는 17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지난 1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더블헤더 2차전부터 이어진 2연패에서 벗어났다. 또한 지난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더블헤더 1차전부터 금요일 4연승을 달리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롯데 댄 스트레일리가 17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트레일리는 이날 6이닝 3안타 3볼넷 6삼진 무실점으로 모처럼 무실점 피칭을 해 시즌 7승째(11패)를 따냈다.

개인적으로도 오랜만에 따낸 승리였다. 스트레일리의 최근 승리는 지난 8월10일 NC전이 마지막이었다. 후반기 거둔 유일한 승리였다. 이후 8월15일 LG전부터 지난 11일 키움전까지 5경기에서 4패를 떠안았다. 이 기간 동안 스트레일리는 단 한 차례도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모든 수치가 떨어졌다. 지난해 스트레일리는 31경기에서 15승4패 평균자책 2.50을 기록했다. 삼진은 205개나 잡아내며 이 부문 1위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은 2위, 승수는 3위를 기록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스트레일리는 보장금액 120만달러(약 13억원·계약금 30만달러, 연봉 90만달러)에 2021시즌 계약을 계약을 했다.

하지만 올해 스트레일리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스트레일리가 올린 승수는 6승(11패)에 불과했다. 올해 22경기 중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퀄리티스타트(10차례)를 기록했다.

큰 이상이 없다는게 더 문제였다. 시즌 초반 그를 괴롭히던 손가락 물집도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경기 전 래리 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가 이닝을 소화할수록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서튼 감독은 “1~2회는 잘 하는 모습이 보인다. 양쪽 플레이트로 향하는 제구가 좋았다”면서 “3~4회부터 커맨드에서 살짝 감을 잃어버린 모습을 보여줬다. 스트레일리가 포커스를 가지고 가야할 부분은 제구도 중요하지만 멘탈적으로 집중하고 효율적으로 끌고 나갈 수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이날 스트레일리는 1회 첫 타자 김민혁과 8구째까지 씨름한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후 강백호도 볼넷으로 내보낸 스트레일리는 장성우를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스트레일리는 3회 2사 1·2루의 위기에서도 실점없이 이닝을 막았고 4회에도 세 타자를 상대로 아웃카운트 세개를 잡아냈다. 그리고 6회까지 큰 위기 없이 마운드를 지킨 뒤 불펜에게 넘겼다.

그 사이 타선에서도 점수를 냈다. 2회 지시완의 좌중간 2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기선을 잡았다. 스트레일리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구승민, 최준용은 1이닝씩을 책임졌고 9회 마무리 김원중이 올라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경기 후 스트레일리는 “최근 몇 경기 동안 의도했던 거와는 달리 결과가 안 나왔지만 항상 선발 준비하는 과정에서 변함은 없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진의 원인을 스스로도 한 가지 꼽기는 어려웠다. 그는 “꾸준히 한 가지 때문에 계속 안 좋았기 보다는 매 경기 때마다 새로운게 발견되고 나타났다. 그러면서 경기력에 결과도 미친 것 같다”며 “그렇다 하더라도 연연해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다음 선발 등판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날 스트레일리는 최고 150㎞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고루 섞어 99개의 투구수를 소화했다. 그는 “던질 수 있는 네 구종을 모두 스트라이크 던질 수 있는게 큰 역할이었다. 그 구종들로 스트라이크 던질 수 있다면 앞으로도 타자들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자신은 물론 팀도 더 높은 곳으로 반등하길 바라고 있다. 스트레일리는 “롯데가 어떻게든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가고 있다”며 “최근 좋은 경기 펼치고 있기 때문에 큰 최종 목표를 두고 준비하고 있다. 어중간한 팀이 아니길 생각하면서 정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바람을 표했다.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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