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기억하길"..사할린 동포 애환 담은 책 출간
[KBS 청주] [앵커]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등으로 러시아 사할린으로 갔다가 10여 년 전 고국에 정착한 동포들이 현재, 청주 오송에 살고 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대학생들이 이들의 애환을 담은 책을 펴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산과 망향의 섬 사할린.
일제강점기 이곳으로 끌려가 광복을 맞고 60여 년 만에 꿈에 그리던 고국 땅에서 영주 귀국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아파트 단집니다.
추석을 앞두고 있지만 시간이 흘러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늘면서 아파트 단지도 썰렁해졌습니다.
이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사할린 동포들의 이야기가 '사할린 더 메모리'라는 이름의 책으로 출간됐습니다.
충북대 학생들이 사할린 귀국자를 한명 한명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관련 자료를 모았습니다.
[정대훈/충북대 러시아언어문화학과 4학년 : “(사할린 한인 영주귀국자들이)어떻게 살고 있는지 지금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비극적인 이주 역사와 타향살이를 해야 했던 설움을 겪은 동포들의 애환을 생생한 인터뷰와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김수지/충북대 러시아언어문화학과 2학년 : “인터넷 같은 거 못하시는 거 먼저 알려드리고, 맛있는 거 생기면 들고 가서 같이 먹기도 하고(서로 친밀감을 쌓았어요.)”]
출간된 책은 물론, 책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이 추석 명절이 더욱 쓸쓸한 영주귀국자들에게 잊지 못할 소중한 선물입니다.
[김인자/사할린 한인 영주귀국자 : “다른 선물과 비교하지 못합니다.이건 책이잖아요. 영원히 남잖아요. 아이들도 볼 수 있고 여기서 이렇게(우리가) 살았구나.”]
한해 한해 시간이 지나며 하나 둘 사라져가고 있는 사할린 한인 영주귀국자들.
이들의 고달픈 삶과 애환이 서린 역사는 한 편의 책 속에서 영원히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이정훈 기자 (hwarang0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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