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찬투'에 제주 1,200mm 폭우..침수 피해 잇따라
[KBS 제주] [앵커]
태풍 '찬투'는 산지를 중심으로 닷새간 1,200mm 넘는 비를 뿌리며 제주 곳곳에 크고 작은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태풍 피해 현장을 문준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식당과 렌터카 업체가 들어선 제주 공항 인근 마을 일대가 흙탕물로 가득찼습니다.
소방 펌프차가 연신 물을 뿜어내보지만, 배수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태풍 '찬투'가 오늘 아침 제주에 가장 근접하며 퍼부은 장대비에 금방 잠겨버린 겁니다.
[김창홍/주민 : "무섭죠. 한두 해도 아니고. 사람이 못 나갈 정도예요. 금방 막 차버려요. 한 20~30분이면."]
이곳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성인 허벅지 높이까지 물이 찼는데요.
3시간 가까운 배수 작업 끝에야 물을 모두 빼낼 수 있었습니다.
삽시간에 쏟아진 빗물이 집안까지 밀려 들어와 온 바닥이 흥건합니다.
잠에서 깬 가족들이 빗자루와 쓰레받기로 연신 물을 퍼냅니다.
[유창옥/제주시 화북동 : "새벽 한 4시쯤에요. 바닥에서 자고 있는데. 화장실 가다 보니 집사람이 물이 들어왔다고 해서 나와보니깐. 아주 물바다가 됐더라고요."]
오늘 새벽 제주시 북부와 동부지역에 시간 당 최고 70mm가 넘는 비가 쏟아지며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제주시 외도동에선 강풍에 주택 외벽이 파손됐고, 조천읍에선 밭이 잠기고, 차량이 고립되는 등 지난 13일부터 제주 전역에서 80여 건이 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제주시의 한 포구에선 레저보트가 침수되는 등 3척의 선박 침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닷새 동안 한라산에는 1,200mm가 넘는 비가 내렸고,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300에서 500mm가량의 강수량을 기록하며 제주 곳곳에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고성호·최석규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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