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차올라 무서웠어요"..폭우로 제주 곳곳 침수 속출
[앵커]
14호 태풍 찬투 관련 소식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제주엔 닷새 동안 1,200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태풍이 근접했던 오늘(17일) 새벽과 오전 사이 침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문준영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제주 공항 인근 마을 일대에 흙탕물이 가득 들어찼습니다.
건물이 금세 빗물에 잠기면서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김창홍/주민 : "무섭죠. 한두 해도 아니고. 사람이 못 나갈 정도예요. 금방 막 차버려요. 한 20~30분이면."]
이곳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성인 허벅지 높이까지 물이 찼는데요.
3시간 가까운 배수 작업 끝에야 물을 모두 빼낼 수 있었습니다.
이 주택은 방안까지 물에 잠겼습니다.
밤새 물을 퍼내서야 한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유창옥/제주시 화북동 : "새벽 한 4시쯤에요. 바닥에서 자고 있는데. 화장실 가다 보니 집사람이 물이 들어왔다고 해서 나와보니깐. 아주 물바다가 됐더라고요."]
태풍이 지나는 사이 강풍에 주택 외벽이 파손됐고, 도로와 밭이 물에 잠겨 차량이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바닷가 포구에선 폭우에 레저보트가 물에 잠기는 등 선박 3척이 침수되기도 했습니다.
태풍 영향을 받기 시작한 지난 13일부터 제주 전역에서 80여 건이 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물이 완전히 빠지고 농경지 침수 피해 조사가 본격화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은 하늘길과 바닷길도 막아 항공기 20여 편이 결항했고, 여객선 운항도 이틀째 통제돼 추석 귀성객과 관광객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고성호 최석규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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