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언어천재 금쪽이, 언어에 문제 있다?..오은영 "사람에 대한 거의 없어, 걱정 많이 돼"(금쪽같은)[종합]

박정민 2021. 9. 17. 21: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박정민 기자]

오은영 박사가 사람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떨어지는 7살 언어천재 금쪽이를 보고 걱정을 드러냈다.

9월 17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이하 '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특정 버스에 집착하는 7세 아들 사연이 그려졌다.

이날 금쪽이는 1시간동안 유튜브로 주차장 리뷰 영상을 시청했다. 또한 평소 출차 주의 동영상, 버스 사진을 찾아보는가 하면 지하철 별칭까지 꿰고 있다고.

'20-3' 버스를 제일 좋아하는 금쪽이는 거의 매일 버스를 보기 위해 버스 정류장을 찾는다고. 금쪽이 엄마는 "평균 1시간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언제부터 시작된 취미냐고 묻자 금쪽이 엄마는 "3-4살 때부터 많이 봤던 것 같다. 어느 순간 갑자기 자기가 버스정류장을 끌고 가더라"라고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뭘 좋아하든 나쁜 건 아닌데 얘를 뭘 좋아하는 걸까요?"라고 되물었다. 금쪽이 엄마는 "규칙성, 연속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각 주차장이 몇 층까지 있는지 안다"고 예상했다.

오은영 박사는 "어린아이들이 자동차를 좋아한다. 대부분 로고에 관심있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도 얼굴이 있다. 앞면을 보면 얼굴이 있는데 거기에 관심이 있다. 20-3 버스의 특징이 있을 거다. 버스 앞면, 도색이 좀 다르다. 뭔가 독특한 도색과 검정이 달려있는 게 뭔가 굉장히 좋은 것 같다. 마트 주차장을 보면 위에 전등이 쭉 있다. 아파트 계단도 운동이 목적이 아니라 계단이 시각적으로 딱 있는 거다. 이 아이는 시각적으로 들어오는 정보에 꽂혀있다. 제가 봤을 땐 집착으로도 보인다. 이런 아이들이 지하철 내부 영상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금쪽이 엄마는 "지하철을 타면 앉아있지 않고 서서 계속 본다"며 놀랐고 오은영 박사는 "시각적 정보를 독특하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것 같다. 도윤이가 좋아하는 영상의 공통점이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버스 안에 있는 사람에 대한 관심은 없고 오로지 버스에만 관심이 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진다. 엄마와 대화할 때도 주고 받지만 엄마라는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드문 것 같다"고 밝혔다.

엄마와 놀이터에 방문한 금쪽이는 주변에 아이들이 있는 걸 보고 계속 숨었다. 좋아하는 친구를 만난 후에도 여전히 아이들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결국 홀로 남은 금쪽이를 지켜보는 엄마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엄마가 절친에게 다가가라고 타이르자 금쪽이는 "싫다. 처음 만나 보니까 싫어"라고 대답했다. 못 만난 기간이 길었던 만큼 서먹해진 것.

금쪽이 아빠는 "친구가 없어서 어떡하냐"라고 말했고, 금쪽이 엄마는 "아이 진로에 대해 별생각 없어? 뭘 시키고 싶은지. 저런 성격으로 학교에 올라가면 적응 잘 못할 것 아니냐"라며 걱정했다. 아빠는 친구들과 활발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며 "주짓수도, 유도도 다 싫다고 하니까"라고 말했다.

엄마는 "오빠가 데려가 보는 거 어때. 한 번도 데려가본 적 없잖아"라며 "이건 엄마가 할 일이야 이렇게 정해놓은 것 같아. 이건 네가 하는 거, 빨래, 설거지는 다 네가 할 일이다. 왜냐하면 '나는 돈 벌어오니까' 이거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금쪽이 엄마는 "다른 아이들이 도윤이를 싫다고 말하는 걸 듣는 순간 마음이 너무 그랬다. 우리 도윤이가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는 아이구나, 왜 싫어하게 됐을까 나 때문인가 이런 생각이 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금쪽이가 외톨이가 될까 봐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도윤이가 더 놀고 싶다고 해도 제가 데리고 가고 싶더라. 친구랑 놀고 싶어 하는 게 보이는데 왜 말을 못 하는지, 마음을 열지 않는지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저는 걱정이 많이 되긴 한다"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인물이 나오는 만화를 보냐"라고 물었다. 금쪽이 엄마는 "잘 안 본다"고 대답했다. 또한 유치원에 다녀온 후 아이들,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도 잘 하지 않는다고. 아빠에 대한 관심도 없다고 밝혔다. 엄마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못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오 박사는 "한글이나 숫자 한자, 영어 이런 건 잘 발달돼있지만 언어에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아이는 언제나 요구, 거절, 질문으로만 언어를 대부분 사용한다. 뭐해라고 물으면 주차장 봐요 정도다. 보통은 주차장 보는데 저하고 놀래요? 아빠 뭐해요? 이런 게 안 된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들어간 대화가 거의 없는 것 같다. 상호작용 문제가 더 주된 문제다. 그래서 많이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장하면서 상호작용의 긍정적인 면이 적은 것 같다. 아이에게 인간관계가 들어간 대화를 가르치려면 부모가 굉장히 많이 사용해야 한다. 일상 대화에서도 보면 아이와 주고 받는 걸 많이 안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 캡처)

뉴스엔 박정민 odult@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