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시내버스 또 파행 운행..애꿎은 시민만 불편
[KBS 춘천][앵커]
1일 2교대 근로 변경에 반발한 춘천시민버스 기사 백여명이 단체로 연가를 내면서, 춘천 시내버스가 파행 운행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한 번꼴로 빚어지는 시내버스 노사와 노노 갈등에 추석 명절을 앞두고 애꿎은 시민들만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추석 대목을 앞둔 춘천 전통시장.
버스 정류장마다 제수용품과 선물을 든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앉을 곳도 부족한 데 버스는 오지 않고,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르는 이 상황이 답답할 따름입니다.
[오석화/춘천시 조양동 : "이렇게 바쁜 시기에 오늘 장도 서고 그랬는데 너무 힘든 것 같아요. 시민을 진짜 우롱하고 이용하는 것 같아서…."]
임시 번호판을 붙이고 긴급 투입된 전세버스가 오자, 집으로 향하는 노선이 맞는지 재차 확인하느라 혼잡이 빚어집니다.
배차 시간이 길어지면서 시민들은 평소보다 1~2시간을 더 길에서 허비했습니다.
[이득근/춘천시 남산면 : "농촌에 이발소가 없어 이발하고 와서 여지껏 기다리는 거야. 3시간 동안 여기 죽치고 있어야 해. 농촌 사람 아주 바보로 만드나?"]
버스의 파행 운행은 춘천시민버스 3개 노조 소속 운수 종사자 백 여명이 회사의 1일 2교대 근로 변경에 반발해 오늘부터 사흘간 단체로 연가를 냈기 때문입니다.
[전상철/버스노조 춘천시내버스지부위원장 : "(근로 변경 시) 한 50만 원 깎입니다. 저희 사업장에 젊은 승무원분들도 많고.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 스스로 떠날 수밖에 없는…."]
민선 7기 출범 이후 벌써 3번째 버스 파행입니다.
춘천 시내 중심부를 경유하는 18개 노선의 시내버스 25대가 결행됩니다.
춘천시는 급한 대로 전세버스 100대, 도우미 40명을 배치했지만, 배차 간격으로 인한 시민 불편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정민/춘천시 대중교통과 공론화TF 담당 : "(갈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사실 해결하기가 늘 이러한 부분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으로…."]
춘천시는 버스 회사 측에 과징금 1억 5천만 원을 물리겠다고 밝혔지만 명절 밑, 애꿎은 시민들만 또다시 노사·노노 갈등의 볼모가 됐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김문영 기자 (my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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