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경보문자' 효과 톡톡..치매 노인 반나절만 가족 품으로
[앵커]
지난 주말 대구에서 실종된 치매 노인이 시민의 제보로 반나절 만에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지난 6월 경찰이 도입한 '실종 경보문자'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대구 서구에 사는 80대 치매 노인이 실종됐습니다.
가족이 잠시 한눈을 판 사이, 혼자 집을 나가 버린 겁니다.
경찰이 CCTV를 확인한 결과, 노인이 택시를 탄 사실이 파악됐지만 차량 번호가 식별되지 않았습니다.
수사 진행에 어려움이 커진 상황, 경찰은 서둘러 치매 노인의 사진을 첨부한 실종 경보 문자를 서구와 달서구 일대 주민들에게 발송했습니다.
문자 발송 30분 만에 시민 제보가 들어왔는데, 문자 내용을 눈여겨본 시민이 인상착의가 비슷한 노인을 발견해 신고한 겁니다.
[고승용/실종사고 제보자 : "가게 주변에 할아버지가 계시길래 조금 편찮으신 분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문자가 뜨길래 확인을 해보고 저 할아버지가 맞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 신고했습니다."]
고 씨의 신고 직후 할아버지는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김영효/실종 노인 아들 : "2시간 넘게 동네를 뒤졌는데도 끝내 못 찾았거든요. 어떻게 찾을 방법이 있겠나 싶었는데, 이렇게 쉽게 찾을 줄은 전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지난달 대구 중구에서 실종된 12살 손 모양도 경보문자 발송을 통해 실종 닷새 만에 무사히 발견된 사례입니다.
[윤석수/대구 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실종사건은 실종시간이 길어질수록 해결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초기 시민 제보가 그만큼 중요한데, 시민들께서는 문자 내용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실종 사건 해결에 시민의 소중한 관심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박진영 기자 (jy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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