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감성> 동양인은 관악기를 못 분다? 이제는 한국 관악기가 대세!
[EBS 저녁뉴스]
우리나라도 클래식 강국 대열에 들어선 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현악기나 성악이 강세인데 반해, 관악기는 상대적으로 유명 연주자들이 적은 편이었습니다.
요즘에는 젊은 목관악기 주자들이 국제 콩쿨을 휩쓸고, 20대에 교수직을 맡는 등 활약을 하고 있는데요, 이들이 다 함께 오른 공연,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민 씨와 함께 돌아보겠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목관오중주는 어떤 편성인지, '관악질주'라는 독특한 제목을 가진 이번 공연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이수민 / 바이올리니스트
연주자가 숨을 불어넣어 소리를 내는 나무로 만들어진 악기를 목관악기라고 합니다.
목관오중주는 플룻,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호른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이 중에서 호른만 유일한 금관악기인데요, 섬세한 음색과 작은 음량의 목관악기들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죠.
이번 공연을 주최한 비영리 사단법인 '영아티스트 포럼 앤 페스티벌'은 신진 연주자들을 발굴하고 육성하고자 3년째 실내악 페스티벌을 열고 있습니다.
페스티벌 제목들도 독특한데요, 2019년에는 열혈건반, 2020년은 현악본색이었습니다.
올해는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젊은 목관악기 주자들을 세우고, '관악질주'라는 속도감과 화려함이 느껴지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내년 성악예찬을 마지막으로 이 시리즈는 마무리된다고 합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이번 공연에서 젊은 연주자 두 명이 유독 눈에 띄던데요, 소개 좀 해주시겠어요?
이수민 / 바이올리니스트
'새로 쓰고 있다'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20세에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국립 아비뇽 오케스트라 종신 수석으로 발탁되었고, 21세에는 프랑스 국립 생모음악원 최연소 교수로 임용되었죠.
오늘 제가 취재해온 공연이 오후 7시에 열렸던 공연이었는데 플루티스트 박예람의 독주회가 당일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렸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저도 처음 보는 거라 무척 놀랐었는데요, 음악에 대한 그의 열정과 애정이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오보이스트 윤성영은 체코 프라하 국제 콩쿠르 오보에 부문 한국인 최초 공동 2위, 오사카 국제 음악 콩쿠르 목관 부문 1위 등 유명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젊은 연주자입니다.
다양한 콩쿨과 연주를 경험하면서 '음악 인생은 마라톤이다'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는 윤성영은 현재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서 석사 과정 중에 있습니다.
이 외에도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 바수니스트 김현준, 호르니스트 김병훈, 피아니스트 박영성 등이 무대에 올랐고 서로 간의 호흡이 눈에 띄었던 공연이었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이번 공연에서 인상 깊었던 곡들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이수민 / 바이올리니스트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곡은 프랑스 근대음악의 흐름을 주도했던 '프랑스 6인조' 중 한 사람인 풀랑크의 곡입니다.
그의 피아노와 관악기를 위한 육중주는 육중주 장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 레퍼토리라 자주 연주됩니다.
목관악기의 음색은 흔히 '목가적이다, 사람의 목소리와 닮았다'라는 평을 받습니다.
마음 깊은 곳에 평화로움을 건네주는 목관악기들의 따뜻한 음색을 주의 깊게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실황 영상 보시겠습니다.
두 번째로는 생상스의 플룻, 클라리넷, 피아노를 위한 타란텔라입니다.
'타란텔라'는 이탈리아의 빠른 춤곡에서 유래했는데요, '타란툴라'라는 독거미를 피하기 위해 다급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묘사한 익살스러운 기악곡 장르입니다.
플룻과 클라리넷이 '누가 누가 더 빠르고 화려하게 연주하는가' 대결하는 듯한 장면을 실황 영상으로 보시겠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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