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 거닐며 달맞이하고..'비엔날레의 가을' 전국 곳곳에 볼거리 풍성

김종목 기자 2021. 9. 1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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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알차게 즐기기

[경향신문]

서울 주요 궁궐, 추석 당일도 개방
현대미술관 ‘집으로 ON 미술관’
집에서 ‘이건희 컬렉션’ 등 감상
민속박물관은 놀이 꾸러미 증정

서울 주요 궁궐은 추석 당일(21일)을 포함해 연휴(20~22일) 모두 문을 연다. 문화재청은 궁궐과 왕릉 개방, 비공개 구역 공개, 보름달 행사 같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go.kr) 산하 미술관(4곳)도 당일 개방한다. 주요 박물관은 20·22일에만 전시한다. 전국엔 10여개의 크고 작은 미술전시 비엔날레가 열린다. 회화, 미디어, 건축, 사진, 공예를 아우른다. 코로나19 때문에 대부분 장소를 방문하려면 사전 예약해야 한다.

■궁궐

문화재청은 추석연휴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개방한다. 창경궁은 풍기대 주변에 대형 모형 보름달을 띄우는 ‘궁궐에 내려온 보름달’ 행사를 17~23일 매일 오후 6시30~8시30분 운영한다.

조선왕릉서부지구관리소는 그동안 비공개 공간인 사적 고양 서오릉(高陽 西五陵) 명릉 재실을 14일부터 무료 개방 중이다. 명릉 재실을 최근 보수·단장했다. 조선왕릉의 가을 풍경을 담은 사진 14점도 전시한다. 문의는 궁능유적본부(royal.cha.go.kr)나 조선왕릉누리집(royaltombs.cha.go.kr).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nihc.go.kr)은 추석 당일인 21일 오후 1~5시 민속놀이 마당과 전통놀이 꾸러미 만들기, 추석특집 놀이마당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문화재청과 국립현대미술관은 ‘덕수궁 프로젝트: 상상의 정원’전을 11월28일까지 개최한다. ‘상상의 정원’은 조선 후기 ‘의원(意園)’ 문화에서 차용했다. 현대미술가, 조경가, 만화가, 식물학자·식물세밀화가, 국가무형문화재 채화장이 덕수궁 식물과 정원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영상, 조각, 설치, 전통공예, 조경, 만화영상, 식물세밀화 등의 작품 10점을 전시한다. 평소 입장할 수 없는 덕홍전, 함녕전도 문을 연다.

■미술관·박물관

전국 주요 박물관은 추석 당일인 21일은 쉬고, 20·22일 개관한다. 국립민속박물관(nfm.go.kr)은 ‘추석맞이 한마당-한가위만 같아라’를 개최한다. 전시실 내 가을걷이 유물 사진을 찍은 뒤 ‘민속놀이 꾸러미’를 받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다.

주요 박물관 중 가장 최근 전시를 개막한 곳은 국립중앙박물관(museum.go.kr)이다. 16일 개막한 ‘중국 고대 청동기-신에서 인간으로’는 기원전 21세기 하왕조부터 기원후 3세기 한대까지의 청동예기 67점을 전시한다. 중국 상하이박물관 소장품이다. 국립공주박물관(gongju.museum.go.kr) ‘무령왕릉 발굴 50주년 기념 특별전’엔 무령왕릉 출토유물 1124건 5232점 전체가 한자리에 최초로 나왔다. 무령왕과 왕비의 베개, 발받침 진품은 9월26일까지만 전시한다. 국립고궁박물관(gogung.go.kr)이 8일 개막한 전시는 ‘고려 미美·색色-벨기에 왕립예술역사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이다. 고려 상감청자 6점과 금속공예 2점 등 8점을 공개한다. 청자 6점 중 5점은 1888년 조선에 파견된 최초의 주조선 프랑스공사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의 수집품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추석맞이 집으로 ON 미술관’전을 9월30일까지 진행한다. 큐레이터들이 ‘DNA: 한국미술의 어제와 오늘’ ‘이건희 컬렉션’ 등 현재 전시작을 소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과천관, 덕수궁관, 청주관은 추석 당일에도 문을 연다. 서울관 ‘문경원 전준호-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이 최근 개막한 전시다. 전시는 비무장지대 민간인 거주지 대성동 마을을 배경으로 인간의 삶, 예술의 역할을 다룬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한류 영상시리즈 제1편 이수경의 ‘달빛 왕관-신라 금관 그림자’를 연말까지 서울 코엑스 대형전광판 K팝스퀘어에서 상영한다.

수원시립미술관도 추석 당일 문을 연다. 이날은 무료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바람보다 먼저’를 전시한다. 민중미술가 45명 작품을 출품했다. 1980년대 미술운동을 조망하는 자리다. 아트스페이스 광교도 정상 개관한다. 양육, 가사, 돌봄의 의미를 살피는 ‘하-하-하 하우스’를 개최 중이다.

■비엔날레

올해는 비엔날레의 해다. 전국에서 10여개의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 현대미술과 고미술, 디자인, 건축, 공예, 사진을 아우른다.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seoulbiennale.org)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유료), 서울도시건축전시관(무료), 세운상가 일대(무료)에서 10월31일까지 열린다. 추석 당일에도 문을 연다. 주제는 ‘크로스로드, 어떤 도시에 살 것인가’이다. ‘도시 과밀화에 대응한 지상·지하 공간의 활용 가능성’ ‘도시건축에서 자연의 중요성’ 등을 다룬다.

서울시립미술관(sema.seoul.go.kr)에서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하루하루 탈출한다’가 진행 중이다. 계급, 노동, 권력, 인종주의, 젠더, 섹슈얼리티, 이민 같은 첨예한 주제를 다룬 작품들을 내놓았다.

‘오채찬란 모노크롬’을 주제로 하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sumukbiennale.kr)의 무대는 목포문화예술회관 등지다. 서양화, 조각, 미디어로 확장한 작품을 전시한다. 청주문화제조창 등지에서 개최 중인 청주공예비엔날레(okcj.org) 주제는 ‘공생의 도구’이다. 시대적,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도구인 공예의 가치와 의미를 살핀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디-레볼루션’(gdb.or.kr)은 광주비엔날레전시관 등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재발견’ ‘재정립’ ‘재생산’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을 통한 혁명과 일상의 변화를 좇아간다. 대구사진비엔날레(daeguphoto.com)도 ‘누락된 의제-37.5도’란 제목으로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지에서 열리고 있다.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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