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길어지자 다시 술이 당기네

노도현 기자 2021. 9. 1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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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실태조사, 혼술·홈술 늘어

[경향신문]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내 음주 수준은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유행이 길어지면서 다시 음주량과 빈도가 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지난 7월 20~69세 성인 105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 대국민 음주 실태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코로나19 이후 음주 수준은 전반적으로 변화가 없다는 응답이 50.0%, 감소했다는 응답이 37.0%였다. 음주 빈도를 보면 주 2회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이 코로나19 이전 26.7%에서 이후 21.0%로 줄었다.

위험음주(고위험음주·폭음)를 주 2회 이상 하는 사람도 같은 기간 10.3%에서 9.6%로 소폭 감소했다. 고위험음주는 한 번의 술자리에서 소주·양주 구분 없이 남성 7잔 이상, 여성 5잔 이상 마시는 것을 말한다. 한번 술을 마실 때 소주 1병 또는 맥주 4병 넘게 마셨으면 폭음이다.

하지만 응답자 중 13.0%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음주 수준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량이 감소했다는 응답(37.0%)은 지난해 11월 조사(54.7%)보다 낮아졌다. 음주 빈도가 늘었다는 비율은 같은 기간 5.2%에서 13.9%로 두 배 이상 많아졌다. 시민들의 음주 수준이 다시 증가 추세인 셈이다.

코로나19 이후 주요 음주상대는 친구·선후배, 직장동료, 가족을 제치고 ‘혼자’가 1위를 차지했다. 혼자 술을 마시는 비율은 29.2%로 이전(12.6%)보다 크게 늘었다. 주요 음주장소는 주점·호프집이 아닌 ‘자신의 집’(홈술)이라는 응답이 70.7%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이전(23.3%)보다 3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경우도 27.1%에 달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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