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은 '영남행' 홍준표는 '젊은층' 공략
[경향신문]
윤, 보수층 겨냥 ‘박정희 생가’ 방문
박근혜 지지자 몰려와 “물러가라”
홍, 유튜브 채널로 MZ세대와 만남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의 ‘추석 민심 잡기’에는 공략할 지역과 세대가 확연하게 갈린다. 현재 ‘2강 1중 5약’ 양상인 구도가 추석 이후 변할지 주목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경북과 경남을 방문한다. 최근 대구를 찾은 윤 전 총장은 TK(대구·경북) 행보를 계속하면서, 자신의 핵심 지지층으로 자리 잡은 보수표심 붙들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은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시작으로 포항과 경주를 들렀다.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은 험난했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지지자들이 몰려와 “죄 없는 대통령을 구속시킨 윤석열은 물러가라” 등의 팻말을 들고 “사과하라”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며 항의해 윤 전 총장 측과 충돌했다. 윤 전 총장은 당초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려던 계획을 바꿔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이날 밤에는 공식 유튜브에서 자신이 출연하는 ‘석열이형TV’ 첫 방송을 시작하며 온라인에서도 접촉면을 넓혔다. 18일에는 경남 창녕·진주·마산·창원·김해 등 다섯 곳의 전통시장을 찾는다.
홍준표 의원은 젊은 세대와 온라인으로 만나는 일정 등을 계획 중이다. 홍 의원 상승세의 한 축을 젊은 세대의 지지가 차지한 만큼, 연휴에도 이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18일에는 경기 파주시 임진각을 찾아 실향민들의 아픔을 달래는 행보에 나선다. 이날은 3년 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을 한 날이다. 홍 의원은 이를 계기 삼아 남북관계와 안보, 평화전략에 대한 구상도 함께 밝힐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오는 20일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 라이브 방송으로 ‘MZ세대’와 만날 예정이다. 홍 의원 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기자와 통화하면서 “최근 ‘jp희망로드’ 민심 행보를 막 마친 데다 코로나19 방역 문제도 있어 연휴 중에는 라이브 방송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연휴를 마친 뒤에 지역별 거점을 잡아 다시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전 총장을 겨냥, “흠 없는 적장자만으로 충분한데 왜 흠 많은 사람에게 기웃거리나”라며 “추석날 가족 모두 모여 ‘컴백홍(Come Back Hong)’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을 외쳐보자”고 썼다.
두 후보를 추격하는 유승민 전 의원은 19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자신의 고향이자 전통적 보수 강세지역인 대구를 찾는다. 박근혜씨 탄핵 국면에서 돌아선 대구 민심을 붙잡아, 중위권에 갇힌 지지율에 활로를 찾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TK지역을 찾을 때마다 “대구·경북의 아들”이라며 “섭섭한 마음을 거두고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해 왔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18일 경북 포항과 경주를 찾는다. 자영업자를 위한 1인 시위도 할 예정이다. 고향인 제주 방문도 검토 중이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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