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실수한거야" 오타니 사구가 KBO 출신투수의 빈볼? 노장감독의 반박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심판이 실수한 것이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17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서 안타 2개를 추가했다. 정작 경기 후 오타니의 타격감 회복 조짐보다 눈길을 모은 게 사구였다.
오타니는 9-3으로 앞선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시카고 화이트삭스 마이크 라이트 주니어에게 볼카운트 2B1S서 4구 90마일 포심패스트볼에 왼쪽 종아리를 맞고 1루를 밟았다. 이때 라이트가 2루심 빌 웰크로부터 퇴장을 명령 받았다. 라이트는 2020시즌 NC 다이노스에서 뛴 투수다.
그러자 화이트삭스 토니 라루사 감독이 웰크에게 어필했다. 왜 라이트가 퇴장을 당하느냐는 것이었다. 결국 라루사 감독 역시 퇴장 당했다. 경기는 LA 에인절스가 9-3으로 이겼고, 경기 후 라이트의 빈볼 여부를 놓고 설전이 오갔다.
실제 라이트는 오타니에게 지속적으로 몸쪽으로 투구한 끝에 사구를 기록했다. 심판들은 이것을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MLB.com은 이틀 전 경기서 에인절스 투수들이 세 차례 사구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즉, 화이트삭스가 에인절스 최고스타 오타니를 상대로 보복을 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에인절스 조 매든 감독은 MLB.com에 "우리는 무심코 상대 두 타자를 맞혔다. 그래서 이건 보복이었다. 그럴 줄 알았다"라고 했다. 그러자 라루사 감독도 반박했다. "우리는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았다. 에인절스와의 첫 번째 경기서 우리 모두 맞았고, 심판들은 알아차렸으나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심판이 (라이트와 자신을 퇴장시킨 건)실수한 것이다. 어디를 봐서 우리가 보복을 한 것인가. 실망스럽다"라고 했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오타니의 반응이다. 보복구 혹은 빈볼은 타자가 직감으로 알아차린다. 오타니는 평온한 표정으로 1루에 걸어나갔다. 심지어 1루수와 가볍게 얘기까지 나눴다. 어쩌면 빈볼 혹은 보복구였다는 걸 느끼고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토니 라 루사 감독.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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