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의 콩쿠르 휩쓰는 한국 클래식 연주자들
[경향신문]
‘부소니’ 박재홍, ‘몬트리올’ 김수연
‘프라하 봄’ 이동하 각각 피아노 1위
‘제오르제 에네스쿠’ 한재민 첼로 우승
10월 ‘쇼팽’에도 한국인 7명 본선 올라
한국 출신 클래식 연주자들이 세계 유수의 음악 콩쿠르를 휩쓸며 우승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피아니스트 박재홍과 김도현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2015년 대회에서 첫 한국인 우승자 문지영을 배출한 데 이어 2번째 한국인 우승자가 나왔다.
이탈리아 작곡가 페루초 부소니를 기리기 위해 1949년 시작된 이 콩쿠르는 마르타 아르헤리치, 알프레드 브렌델 등 거장들을 배출했다. 격년제로 바뀐 2001년 이후 우승자가 6명에 불과할 정도로 심사기준이 엄격한 것으로 유명하다.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1969년 콩쿠르에 입상해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고 서혜경, 손민수, 임동민, 원재연 등도 이 콩쿠르에서 수상했다. 올해 콩쿠르에는 33명의 본선 진출자 중 10명이 한국인일 정도로 한국 바람이 거셌다.
지난 5월 열린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는 피아니스트 김수연이 1위의 영광을 안았다. 2002년 성악 부문을 대상으로 처음 열린 이 대회는 성악, 바이올린, 피아노 부문이 매년 번갈아가며 개최된다.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와 최예은이 2006년 콩쿠르에서 1, 2위를, 테너 김건우와 소프라노 박혜상이 2015년 콩쿠르에서 1, 2위를 수상했다.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는 한국 연주자들이 ‘점령’한 수준이었다. 현악사중주에서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이 1위를, 피아노 부문에서 피아니스트 이동하와 이재영이 1, 2위를 차지했다. 이 콩쿠르는 1947년 시작된 프라하 봄 국제음악축제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콩쿠르로, 만 30세 이하의 연주자만 참가할 수 있다. 이 콩쿠르 출신 연주자로는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 플루티스트 제임스 골웨이 등이 있다.
동유럽 최대 규모 축제인 제오르제 에네스쿠 페스티벌에서도 콩쿠르를 개최했다. 1968년부터 열린 이 대회에서 올해 만 14세의 첼리스트 한재민이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역사상 최연소 수상 기록도 함께 세웠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10월에 열리는 쇼팽 콩쿠르에는 한국인 연주자 7명이 본선에 올라 있다. 2015년 조성진이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데 이어 또다시 한국 연주자들이 어떤 저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송지인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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