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첵 필립모리스 글로벌 CEO "적절한 규제와 지원으로 담배연기 없는 미래 구현 가능"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 9. 1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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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5년 비연소 제품 매출 비중 50% 이상 목표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 "유해물질 저감 과학 근거 적극 알려야"
"성인 소비자 공정한 선택권 통해 공중보건 개선 기대"
"당장 일반담배 판매 중단하면 비전 실현 지연될 것"
야첵 올자크(Jacek Olczak)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 회장
한국필립모리스는 야첵 올자크(Jacek Olczak)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 회장이 서울 중구 소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2회 세계지식포럼 ‘ESG 베스트 프랙티스’ 세션에 참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야첵 회장은 필립모리스가 추구하는 혁신과 방향성을 소개했다. 함께 한국을 방문한 제니퍼 모틀레스 스비길스키(Jennifer Motles Svigilsky)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는 필립모리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야첵 회장은 “필립모리스 ESG 경영 핵심은 본질적으로 회사 비전인 ‘담배연기 없는 미래(Smoke-Free Future)’와 동일하다”며 “PMI의 비연소 제품 방향성은 니코틴 제품군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일반담배를 완전히 대체하는 대안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6년 전만 해도 PMI 순 매출 100%가 일반담배에서 발생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약 30%가 아이코스 등 비연소 제품에서 발생했다”며 “오는 2025년에는 비연소 제품 순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고 성인 흡연자 4000만 명 이상을 비연소 대체재로 완전히 전환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특히 야첵 회장은 적절한 규제와 시민 사회 지원이 있다면 일반담배 판매를 중단하는 등 한국이 긍정적인 변화를 선도하는 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전했다.

적절한 규제와 시민 사회 지원 있으면 한국도 일반 담배 판매중단 같은 긍정적 변화 선도

이날 세션 토론에는 기업의 혁신과 도전을 강조해 온 김병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사회 윤리 이슈 논의의 중요성을 알려온 이석재 서울대 철학과 교수가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와 함께 참석했다.

김병도 교수는 “아이코스를 통해 불에 태워 피우는 기존 일반담배를 완전히 없애겠다는 PMI의 사명은 설탕 대체재로 개발된 인공감미료로 설탕을 없앤다는 목표보다 더욱 어려운 과제로 보였다”며 “하지만 비연소 제품으로 일반담배를 대체해 나가는 PMI의 실제 성과를 보고 목표 달성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특히 PMI가 일반담배를 비연소 제품으로 완전히 대체할 경우 경영학 교과서에 소개할 만한 역사적인 혁신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석재 교수는 “필립모리스가 추구하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는 아직도 많은 소비자가 불을 붙여 피우는 담배를 찾는 불가피한 현실을 고려한 대안”이라며 “PMI의 비연소 제품에서 발생하는 일정한 유해물질 양이 일반담배 대비 현저히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사실이라면 일반담배를 대체해 나가겠다는 현실적 목표가 우리 사회에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립모리스 혁신의 성공 여부는 진정성에 대한 성인 소비자와 일반 시민의 신뢰에 달려있다”며 “PMI는 신뢰 조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
이어진 토론에서는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와 함께 일반담배를 판매하고 있는 점과 혁신의 진정성, 청소년 흡연 예방, 회사의 과학 연구 신뢰성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백영재 대표는 ‘일반담배 대비 일정한 유해물질 배출 평균 약 95% 감소’ 등 PMI 과학 연구의 신뢰성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했다. 백 대표는 “아이코스에서 발생하는 일정한 유해물질 양이 일반담배 대비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는 PMI의 일방적 주장이 아니라 각국 정부기관 및 독립연구기관이 진행한 50개 이상 결과와 부합한다”며 “미국 FDA도 일반담배 대비 상당한 유해물질 감소를 확인하고 ‘MRTP(Modified Risk Tobacco Product)’ 제품으로 아이코스를 마케팅 할 수 있도록 인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성인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와 더 나은 대안을 알려주고 제품에 대한 선택권을 돌려준다면 공중보건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코스와 일반담배를 함께 판매하는 필립모리스 사업 구조에 대해서는 자동차 업계를 예로 들었다. 백 대표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와 수소차 생산 계획을 연이어 밝히고 있지만 당장 모든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그만두지는 않는다”며 “필립모리스 역시 마찬가지로 일반담배 판매를 즉시 중단하면 담배연기 없는 미래 구현이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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