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한국말 어눌하다? "요샌 전문용어도 술술"

김미영 2021. 9. 1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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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앞으로 명의도용 사건이 있어 연락 드렸습니다, 잠시 통화 가능하십니까. OO은행 직원이던 △△△씨가 금융사기범으로 검거돼 수사를 받고 있는데, XXX씨 본인 명의 대포통장이 발견됐습니다."

흔히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이라 하면 외국인들이 어눌한 말투로 금융감독원 등 기관 직원을 사칭한다고 여길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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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영상①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본인 앞으로 명의도용 사건이 있어 연락 드렸습니다, 잠시 통화 가능하십니까. OO은행 직원이던 △△△씨가 금융사기범으로 검거돼 수사를 받고 있는데, XXX씨 본인 명의 대포통장이 발견됐습니다.”

흔히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이라 하면 외국인들이 어눌한 말투로 금융감독원 등 기관 직원을 사칭한다고 여길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최근 보이스피싱은 상당히 정교하고 치밀하게 준비·진행되기 때문에 금융정보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노년층은 물론 젊은층도 당하기 십상이다.

금융감독원이 각 금융협회·중앙회와 함께 제작한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동영상’을 보면 최근 보이스피싱범들의 사기 수법 등을 접할 수 있다.

먼저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유형을 보면 금감원, 검찰, 경찰청을 사칭하는 게 단골메뉴다. 이름이나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개인정보를 확보한 상태에서 접근한다.

보이스피싱사기범들은 실제로 표준말과 전문용어를 능숙히 구사하면서 ‘가짜’ 신뢰감을 준다. 친근하게 다가가려 여성 목소리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특히 기관사칭형 사기 수법에선 의외로 20대에서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한다.

사기범들은 범죄수사에 필요하다는 이유를 대면서 계좌번호를 물어보거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공탁 예치금을 내야 한다고 유도한다. 특히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등으로 공문서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모두 가짜다.

최근엔 악성앱 설치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귀하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습니다. 통장이나 휴대폰의 명의 도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링크된 앱을 눌러 설치하세요’ 식으로 꼬시는 수법이다. 앱을 설치하면 사기범들은 원격으로 휴대폰을 조정해 통화와 문자를 들여다보고 전화 가로채기도 할 수 있다.

이러한 피해를 막으려면 정부 어느 기관도 문자나 전화로 개인정보, 자금이체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정부 기관이 카카오톡이나 이메일로 공문을 발송하는 일도 없단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 영상은 보이스피싱 지킴이 홈페이지 및 유튜브 전용채널(보이스피싱 그만)에 게시됐다. 누구나 쉽게 다운로드 받아 활용할 수 있다.

김미영 (bomna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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