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미·호주 군사협력..핵잠 개발 이어, 호주 주둔 미군 병력·미사일 배치 증대

강지원 2021. 9. 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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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국과 안보협력체 '오커스(AUKUS)'를 결성한 호주의 군사협력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미국과 영국으로부터 핵잠수함 기술을 지원받는 데 이어 호주 주둔 미군 규모도 확대된다.

이 때문에 호주는 핵잠수함 개발 완료 시점인 2040년까지 군사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군 추가 배치를 비롯해 극초음속 미사일, 해저 드론, 장거리 순항미사일 등 양국의 군사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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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커스 결성 하루 만에 양국 국방장관 발표
호주 주둔 미군, 토마호크 등 미사일 배치 늘어나
美, 중국 견제 위해 호주에 군사협력 대폭 강화
피터 더턴(왼쪽부터) 호주 국방장관, 머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오스틴 로이드 미국 국방장관이 16일 미국 워싱턴 국무부에서 '2+2회담'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영국과 안보협력체 ‘오커스(AUKUS)’를 결성한 호주의 군사협력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미국과 영국으로부터 핵잠수함 기술을 지원받는 데 이어 호주 주둔 미군 규모도 확대된다. 미국의 장거리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등 미사일 배치도 늘어나 호주의 군사력은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피터 더턴 호주 국방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미국ㆍ호주 외교ㆍ국방장관 ‘2+2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국의 군 협력을 증진하고, 인도ㆍ태평양지역에서 양국 군의 상호 운용성과 동맹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양국 국방장관의 발표는 3국이 오커스를 발족한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앞서 미국과 영국은 오커스에서 향후 18개월 동안 기술 전략팀을 호주에 파견해 핵잠수함 개발 기술을 전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호주는 향후 20년 내 핵잠수함 12척을 건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재래식 디젤 잠수함은 2030년대 후반이면 운행이 종료된다. 이 때문에 호주는 핵잠수함 개발 완료 시점인 2040년까지 군사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군 추가 배치를 비롯해 극초음속 미사일, 해저 드론, 장거리 순항미사일 등 양국의 군사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더턴 장관은 “미군의 전투기 등 항공기 순환 배치를 통한 공군 협력을 포함해 호주 북부 도시 다윈에서 순환 근무하는 미 해병대 병력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날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국과 호주는 해상 능력과 항공 능력뿐 아니라 지상군 훈련 기회 확대 등을 통해 군사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현지 언론들은 미국의 다목적 전투기인 슈퍼 호넷에 탑재되는 대함미사일, 음속의 최소 5배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과 해저 드론 등도 지원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호주가 장거리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를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만군 합참의장을 지낸 리쉬밍 전 제독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핵잠수함은 원양 작전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여기에 토마호크 미사일까지 더해지면 호주의 군사력은 중국 본토까지 닿을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은 이 같은 호주와의 군사협력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오스틴 로이드 국방장관은 “미국은 중국과 건설적이고 결과 지향적인 관계를 추구했지만 앞으로 그들이 이미 확립된 국제질서를 훼손하는 것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중국은 지난 몇 달 동안 호주가 경제적 보복과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며 “미국은 호주가 홀로 싸우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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