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목 앞두고 "빵이 없다" 파리바게뜨 점주 분통..배송차 언제 움직이나

박미주 기자 입력 2021. 9. 17. 17:15 수정 2021. 9. 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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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SPC 물류센터 화물연대 노조 일부 파업.. 파업 장기화에 계약 해지되자 노조 반발
서울의 한 파리바게뜨 매장/사진= 박미주 기자

"계속 일부 파리바게뜨 매장에 빵이 5시간 넘게 공급이 안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걱정이 큽니다."(이중희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장)

전국에서 사흘째 이어지는 파리바게뜨 물류 관련 파업으로 3400여개의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의 파업에 따른 것인데, SPC그룹이 관련 운수업체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화물연대 조합원들과 갈등은 더 격화되는 모양새다. 사태가 길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사흘째 SPC 물류센터서 파업 진행… 가맹점주 빵 없어 '발 동동'
경기도 남양주 파리바게뜨 매장 내부 모습/사진= 구단비 기자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의 SPC그룹 11개 물류센터 관련 화물연대 노조에서 사흘째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 중 200여대의 차량이 운송 거부에 동참했다. 이는 전체 배송 차량의 30% 수준이다.

특히 광주 등 호남지역 가맹점들은 제품 공급 차질이 심한 상태다. 노조원들이 연좌농성을 벌이는 과정에서 차량 진출입이 막히는 등의 이유에서다.

대구 내 한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는 "5시간 넘게 식재료가 공급되지 않으면서 빵이 진열돼야 할 곳들이 비어 있어 판매에 차질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광주·전남권에서는 피해가 더 크다. 광주·전남권 민주노총 화물연대 노조가 15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이들의 운송 거부와 기사 투입 방해로 피해를 입은 광주의 한 가맹점주는 지난 14일 국민청원에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 가맹점주는 "배송 중단으로 인한 금전적인 피해 규모와 영업 손실은 산정이 어려울 수준으로 불어나고 있어 현재 상황이 조속히 종결될 수 있도록 전국 가맹점주들을 대표해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청원했다.

김동억 파리바게트 가맹점주협의회 부회장은 "매장에 제품이 들어오지 못하니 판매도 못 하는데 빵을 굽거나 만드는 직원들에겐 월급을 줘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SPC, 호남 등 지역 운수사와 계약 해지… 노조는 계약 해지 철회 주장하며 반발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리바게뜨분회 화물차주들이 지난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호남샤니 공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증차에 따른 운송 노선 재조정'을 촉구하는 한편,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일 오후 11시부터 공장 입구에서 대체 운송차량 입·출차를 막으려다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사진= 뉴시스
SPC 측이 대체 차량을 투입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전날엔 파업이 길어지는 호남 지역 등 일부 운수사와 물류 계약을 해지했다. 현재 물류 업무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운수사를 물색하고 있다. 운수업체들은 파업 조합원들에 손해배상금액을 청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SPC 관계자는 "사태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운수사가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까닭"이라며 "불법 파업과 물류 차량 통행 방해로 운수사가 가맹본부와 가맹점에 입힌 피해가 매우 큰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이유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SPC에 따르면 광주·전남에서만 피해액 규모가 4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로 인해 갈등이 더 격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광주본부 2지부 SPC(파리바게뜨)지회 소속 조합원 40여명은 전날 광주 광산구 샤니공장 앞에서 '화물연대 광주SPC지회 투쟁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원들이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철회를 주장했다. 노조는 열악한 근무조건 개선과 화물차 증차 등을 요구하며 지난 3일부터 운송거부를 이어가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은 양대 노조 대립서 시작… SPC "화물운송용역 계약 위반, 손해배상 청구할 것"
화물연대 광주지부 파리바게트지회 회원 등이 지난 13일 오후 광주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을 규탄하고 있다. 경찰은 호남샤니 광주공장을 오가는 대체 물류차량을 가로막아 노조 조합원 24명이 업무 방해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노조는 호남샤니 측이 물류 증차·노선 재조정 협의를 이행하지 않는다며 운송 거부 파업에 돌입했다. /사진= 뉴시스
이번 화물연대의 파업은 증차된 차량 투입을 위해 기존 배송기사들의 배송코스 조정과 운영 방식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배송기사들간의 의견이 대립되면서 시작됐다.

앞서 배송기사들이 운임비는 종전과 동일하게 유지하는 조건으로 증차를 요청해 회사는 이를 수용하고 차량 2대 증차를 완료했다. 이에 대해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은 자신들이 제안한 방안 수용을 주장했고 회사 측이 이를 거부하자 파업에 들어갔다. SPC 측은 배송코스 운영의 경우 물류계약을 맺은 운수사 고유의 업무로 관여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SPC 관계자는 "노조 간 갈등과 이권다툼에서 비롯된 문제를 회사와 가맹점들의 영업과 생존권을 위협해 해결하려는 화물연대의 명분 없는 파업은 절대 용납될 수 없고 이는 화물운송용역계약 위반에 해당한다"며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 철저히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중희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장은 "추석 명절 특수 기간을 악용해 본인들의 이익만 챙기고자 하는 화물연대 배송파업기사들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철저히 손해배상을 요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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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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