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사사건건]① 우상호 "현재까지는 민주당 후보 누가 되든 국민의힘에 밀려, 불안한 선거"
-"현재까지는 민주당 후보 누가 되든 국민의힘 후보에 밀려, 불안한 선거판"
-"다자 구도로 가면 민주당에 유리한 국면, 1:1 구도로 갈 경우에는 훨씬 어려운 선거"
-"이재명 ,친문 후보는 아니니까 문재인 정부 시즌2로 몰아가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에 동의"
-"이재명 50% 밑으로 내려앉느냐, 이낙연 누적 득표율 40%로 올라가느냐가 관전 포인트"
-"대장동 개발 의혹? 본인이 관련된 직접적인 범죄 혐의 드러나지 않으면 공방은 공방에 그칠 뿐"
■ 프로그램 : 사사건건
■ 방송시간 : 9월 17일(금)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https://youtu.be/ZLMfaiPGQBE
◎범기영 선거인단 20만 표가 걸린 광주 전남북 지역 경선, 이제 바로 다음주로 다가와 있습니다. 민주당 후보들은 연일 호남선을 타고 내려가서 표심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은 어제 첫 TV 토론을 가졌죠? 데뷔전을 치른 윤석열 후보에게 고발장 사주 의혹 등 질문 세례 쏟아졌고요. 홍준표 후보도 날 선 질문을 받아야 했습니다. 오늘 사사건건은 여야 4선 의원들과 함께 대선 경선 판세, 그리고 경선 주자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까지 깊게 들여다보겠습니다. 바로 시작합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우상호 네, 안녕하십니까?
◎범기영 자칫 무소속이 될 뻔한 위기가 있으셨죠? 불입건으로 끝났죠?
▼우상호 네, 농지법 위반이 무혐의 처리되면서 이제 한 2개월 정도 사실은 활동을 쉬고 있었는데 무혐의 난 이후에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범기영 윤희숙 의원 사퇴하고 이럴 때 소회가 좀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상호 농지법 위반 문제하고 부동산 투기와 연결돼 있느냐의 문제는 쟁점이었는데 윤희숙 의원 같은 경우는 그런 의혹은 제기됐었죠, 세종시였기 때문에.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또 의원직을 상실하느냐 하는 문제는 조금 저희 당 소속 의원들은 납득이 좀 어려웠습니다. 본인이 이렇게 억울해하면서 왜 사퇴하나. 그래서 약간 좀 혼란스러운 그런 국면이 좀 있었는데, 본인이 워낙 강력하게 원하시니까 사퇴는 시켜드렸습니다만 그런 전례를 다시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본인이 억울하면 억울한 걸 잘 밝히면서 해결을 해야 하지, 지역구 국회의원이 감정적으로 직위를 활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범기영 감정적인 처신이라고 보시는군요. 이제 당사자니까 이 부분은 좀 여쭤보고 넘어가야 될 것 같아요, 중진이시기도 하니까.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을 보면 그런 부동산 투기 의혹, 이런 거를 강도 높게 해결하고 가겠다, 이번에는. 여야 당이 다 똑같이 약속을 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뭐 한 게 뭐 있느냐, 이런 비판이 있긴 합니다.
▼우상호 그것은 아직 경찰의 수사 결과가 다 발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 밝혀지고 있는 것은 가장 가벼운 혐의자들에게 무혐의가 내려지고 있고요. 역으로 말하면 지금 무혐의가 내려지고 있지 않은 여야 정치인들 중에는 재판으로 갈 가능성이 있는 의원도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두 번째는 지난번 총선 때 각 당이 부동산 민심이 심각한 걸 알기 때문에 사실은 나름대로 각 당의 기준은 달랐습니다만 각 당 나름대로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부동산 문제를 천천히 들여다본 그런 과정도 있었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과거에 비해서는 부동산을 과다하게 보유하고 있는 의원의 숫자가 좀 줄었고 또 특히 투기 의혹이 제기되거나 그런 투서들이 들어온 후보자는 여야 공히 꼼꼼히 들여다본 전례가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범기영 큰 틀에서 좀 발전해 나가는 과정으로 좀 받아들여 달라.
▼우상호 그렇죠. 그러나 이후 수사 기관의 조사 결과 투기와 관련된 것으로 드러나는 그런 국회의원이 있다면 당 내부에서도 마찬가지고 또 사법적으로 엄정한 처벌을 받아야 되겠죠.
◎범기영 이제 흐름을 돌이키긴 좀 어려워 보이긴 합니다. 국민의 눈높이도 올라가서. 대선 이야기도 좀 넘어가 볼까요? 일단 기대나 희망을 조금 빼고 고수의 분석으로 보시기에 이번 대선은 지금 단계에서 볼 때 어떤 흐름으로 갈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우상호 현재까지는 아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누가 되든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서 좀 밀린다, 좀 불안한 그런 선거판이다, 이렇게 분석할 수 있겠죠. 왜냐하면, 정권 교체 지수가 높고 그리고 또 대통령 지지율이 역대 대통령에 비해서는 높지만 실망하거나 불만을 가지신 분들이 분명히 증가했기 때문에 그 영향이 반드시 저희 당 선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다자 구도로 가면 저희 당에게 유리한 국면이 오지만 1:1 구도로 갈 경우에는 훨씬 더 어려운 선거, 전세가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1:1 가상 대결을 붙여봐도 거의 오차 범위 내로 붙어 있는 결과들이 나오긴 하더군요. 그런데 여러 후보들을 늘여놓고 보면, 대선 후보 선호도 지금 보고 계시는데, 이재명 후보가 일관되게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나긴 합니다. 그런데 이게 다자 구도일 때만 이렇게 보이고 양자 구도로 가면 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십니까?
▼우상호 그렇습니다. 현재도 양자 구도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유리한 조사가 나오죠. 그러나 그것은 지금 경선 중인 상황들이 반영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양자 구도를 붙여도 여전히 국민의힘 내부의 다른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지지층은 국민의힘의 1등을 달리고 있는 후보를 지지한다는 말을 삼갈 테니까 100% 반영돼 있다고 보기는 어렵고요. 양당의 대통령 후보가 확정되고 나서 붙인 양자 구도 조사 결과, 이것이 상당히 관심의 대상이 될 겁니다. 제가 볼 때는 일시적으로나마 국민의힘 후보가 앞서는 양자 구도 결과들이 계속 나올 것이다, 후보가 확정된 이후에. 저는 그렇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최근에 김종인 위원장이 이런 발언을 했더군요. 국민들은 이재명 후보가 당선이 돼도 정권 교체로 인식할 것이다. 이 발언은 어떻게 해석하세요?
▼우상호 2012년도 대선이 이제 바로 이런 사례가 있습니다. 당시에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 여론조사 비율이 60%를 넘은 여론조사 결과가 9월, 10월까지도 많이 나왔거든요? 그래서 당연히 당시의 야당 후보인 문재인 후보가 100% 이긴다, 이런 분석들이 있었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박근혜 후보가 이겼죠. 박근혜 후보가 거에 이긴 이후에 사후 조사를 한 결과를 제가 본 적이 있는데 그때 박근혜 후보를 선택하신 유권자 중의 약 17%~20% 정도가 박근혜 후보가 정권 교체다, 라고 판단해서 찍었다는 분들이 꽤 높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게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진영의 문제만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후보가 어떤 유형의 후보냐, 이렇게 보는 것이 정권 교체 지수와 함께 봐야 된다. 김종인 위원장의 말씀은 이재명 후보는 누가 봐도 친문 후보는 아니니까 문재인 정부 시즌2로 몰아가기에는 좀 어렵지 않겠느냐, 하시는 그런 분석에서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저도 그 말씀에 동의합니다.
◎범기영 최근에 친문 일부 의원들이 이낙연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고요. 이런 흐름이 반드시 이낙연 후보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군요, 그러면.
▼우상호 그러니까 이제 각 당 내에 있는 고정 지지층의 향배는 경선에서 중요한 것이고요. 지금 말씀드린 정권 교체를 바라나 국민의힘을 좋아하지 않는 중도 지지층이 있습니다. 이분들이 볼 때는 어느 후보를 볼 때, 그러니까 정권 교체를 바란다고 해서 반드시 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하는 말씀이고요. 친문 일부 구성원들이 이낙연 후보를 지지한 것은 또 나름대로 우리 당내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에게는 플러스 요인이 있는 것이죠.
◎범기영 그러니까 본선이 아니라 지금 일단 예비 경선 과정이니까, 경선 과정에서는 분명히 소구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제 호남을 앞두고 있으니까 이 부분이 좀 더 눈에 띄는 것 같아요. 호남 경선 앞둔 대선 주자들은 일제히 호남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영상 보고 오겠습니다.
이재명·이낙연 광주 총 집결
"대통령도 샀다는데.." ‘문心’ 경쟁?
"상생형 지역 일자리 사업, 이번 실험이 성공리에 추진되는데
경기도의 지원이 작은 지원이 되길 바라며 응원하겠다"
광주 민심, “대세냐, 역전이냐”
<녹취> 이재명 /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4년 전 호남은 나라다운 나라를 선택했고 그래서 현명하고 탁월하게도 준비된 대통령을 선택해 주셨습니다. 위기 시대의 대통령은 철학과 비전이 뚜렷하고 기득권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강력한 추진력을 장착하고 있어야 합니다. 온갖 왜곡과 음해, 흑색선전의 그 장막을 헤치고 저 이재명이 어떤 삶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일을 해오고 있었는지 현명하게 가려 판단해 주십시오.
<녹취> 이낙연 /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어제)
민주당이 승리하려면 또 한 번의 드라마가 필요합니다. 광주에서 반전을 일으켜 결선 투표로 가는 드라마를 만들어주십시오. 호남은 대통령을 배출할 수 없다는 잘못된 편견을 깨주십시오. 우리도 결단해야 합니다. 불안한 후보 대신 안심되는 후보를 내놔야 합니다.
◎범기영 후보마다 비장합니다. 호남 민심이 아무래도 텃밭이니까 가장 중요할 텐데, 어떻게 평가하고 계세요?
▼우상호 아무래도 타 지역에 비해서는 자기 고향 사람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을 것이고요. 그런 측면에서 이낙연 후보가 아마를 상승세로 보일 겁니다. 그러나 또 호남은 과거에 보면 전략적 판단을 하는 지역으로 또 유명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 관건은 이재명이 본선 경쟁력이 더 높으니 이재명 후보를 선택해 주자, 라는 그런 여론이 더 앞서갈지, 그래도 우리 고향 사람이 한번 대통령 되게 도와주자고 하는 고향 연고 정서가 더 강할지, 이번 추석 밥상에서 상당히 이 2개 중의 하나로 선택이 될 거라고 보고요. 제가 내다보기로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 중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거의 우리 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서, 내 한 표는 내 고향 사람 주자는 분들이 늘어나면, 특히 광주, 전남 지역 같은 경우는 이낙연 후보가 선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범기영 그런데 전반적인 당원들의 흐름은 이재명 쪽으로 조금 기울어 있는 듯한 그런 해석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우상호 전국적 여론조사 결과로는 여전히 이재명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고요. 다만 이 지역은 이낙연 후보가 오랫동안 국회의원, 도지사를 했던 지역이기 때문에 그 영향이 작지 않다고 봐야 되겠죠.
◎범기영 경선이 이제 좀 더 재미있어지려면 이 경쟁 자체가 유의미하게 흘러가려면 이낙연 후보가 광주, 전남에서 어느 정도를 차지해야 되겠습니까?
▼우상호 누적 득표수에서 40%를 돌파해야 되고요.
◎범기영 누적에서 40%.
▼우상호 그리고 이재명 후보를 어쨌든 총 누적 득표율에서 50% 밑으로 끌어내려야 결선 투표가 가능하다, 이런 분석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이낙연 후보에게 의미가 있을 것이고요. 그런데 만약에 이재명 후보가 호남 지역의 누적 득표율에서도 다 합쳐서 50%를 넘었다. 그러면 결선 투표가 의미가 없어지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이제 수도권의 최종적인 득표에서도 큰 변수가 발생하기 어렵죠. 그래서 저는 이재명 후보가 50% 밑으로 내려앉느냐, 누적 득표율에서. 그다음에 이낙연 후보의 누적 득표율이 40%로 올라가느냐, 이게 이제 관전 포인트라고 봅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호남의 전략적 선택은 어느 쪽으로 더 기울 거냐. 그러니까 이게 사실 의원직 사퇴 카드를 던졌는데, 동정론을 가지고 대선 후보를 선택할 것 같진 않거든요?
▼우상호 그렇습니다만 이낙연 후보와 연고가 있는 지역에서는 짠한 마음이 들죠. 이재명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지지해왔지만, 또 이낙연 후보가 저렇게 결기를 보여주시는데 모르는 척할 수 없다, 이런 이제.. 지금 고민에 빠져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현재 제가 볼 때 전남 지역에서는 확실하게 이낙연 후보에 대한 동정 여론이 힘을 받고 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범기영 주제를 살짝 바꿔볼까요? 지금 이재명 후보 둘러싸고는 뭐.. 지금 일부 언론에서는 굉장히 세게들 쓰고 있어요. 그러니까 국민의힘도 백드롭에 아예 화천대유가 누구 겁니까, 이렇게 써놓기도 했고. 이 논란은 본선까지 갈 만한 파괴력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우상호 잘 아시겠습니다만 오세훈 시장이 파이시티라고 하는 대규모 개발과 관련해서 측근이 뇌물을 먹고 감옥에 갔죠? 그리고 박형준 시장도 연결돼 있다고 굉장히 오랫동안 논란이 됐습니다만, 부산에 가면 엘시티. 그것도 이제 당시에 구청장 했던 국회의원, 또 정무수석 했던 분이 감옥에 갔죠? 무슨 말씀인가 하면 이 대장동과 관련해서 이재명 후보의 측근이 돈을 먹었거나 혹은 현행법상 허가해줄 수 없는 상황들이 허가됐다는 불법성이 발견되면 이재명 후보에게는 상당히 치명적인 사건이 되겠습니다만, 현재까지는 이 개발의 결과로 특정 업체가 상당히 많은 수익을 올렸다는 정도의 의혹 제기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자체에서 이재명 후보가 관련성이 드러나지 않는 한 이건 그렇게 커질 가능성은 없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지금 언론 보도는 쏟아지고 있어서, 사실 이 업체가 승인을 신청한 바로 다음 날 사업자로 선정이 되고 그리고 특혜 선정 의혹이 계속 아무튼 터져 나오고 있단 말이죠. 그런데 그렇다고 해도 이재명 후보와 직접 연결 고리가 드러나지 않는 한 파괴력은 크지 않을 것이다?
▼우상호 제가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오세훈 시장은 파이시티 관련이 됐는데도 서울시장이 되셨고요. 박형준 시장은 엘시티와 관련설이 그렇게 불거졌지만, 부산시장 되시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저는 본인이 관련된 직접적인 범죄 혐의가 드러나지 않으면 공방은 공방에 그칠 뿐이다. 저는 그렇게 보는 편입니다.
◎범기영 국민의힘은 굉장히 세게 드라이브를 걸 기세인데.
▼우상호 국민의힘은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는 거의 이재명 후보로 확정됐다고 판단하고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전략을 채택한 것이죠.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이 문제에서 현재까지 눈에 띌 만한 근거나 의혹의 어떤 여러 가지 작은 단서라도 발견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 경우에 그렇게 오래 끌고 가기는 좀 힘들죠.
◎범기영 그런데 야당은 국정조사나 특검 이야기까지 하고 있어서, 이런 카드는 논의해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보십니까?
▼우상호 없다고 봅니다.
◎범기영 그냥 공세라고 판단하시는군요.
▼우상호 정치 공세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죠. 예를 들면 윤석열 후보에 한해서는 그분이 총장 시절에 직접 관련되어 있던 검사들의 관련설과 그 증거들이 나왔기 때문에 공방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고요. 이재명 후보와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증거나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고 봅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이제 야당 이야기 좀 해볼까요? 어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토론 보셨습니까, 혹시?
▼우상호 일부는 봤고 전체를 다 보진 않았습니다.
◎범기영 보신 소감 좀 여쭤보고 싶네요.
▼우상호 진중권 교수 같은 국민면접관하고 할 때가 훨씬 더 재미있었던 것 같고요. 후보끼리, 8명씩 되시는 후보들끼리 하시다 보니까 유력한 후보가 질의응답의 중심이 될 때만 관심이 반짝 갈 수밖에 없는 그런 토론회였죠.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유심히 들여다본 게 결국은 1, 2위 후보,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를 유심히 들여다봤는데 윤석열 후보는 여전히 준비 부족이 좀 보이는 것 같고요. 눈에 띌 만한, 기억에 남을 만한 그런 토론 내용들이 거의 잡히지 않은 것 같아요. 홍준표 후보도 특유의 그.. 이 정말 토론의 달인 같은 모습을 보였습니다만 그 당의 지지층이 볼 때는 좀 눈살을 찌푸릴 만한 사연들이 몇 개 나왔죠? 지금 말을 바꿨습니다만 제가 볼 때는 실책을 저지른 것으로 보여집니다.
◎범기영 조국 장관 수사 관련한 거 말씀이시죠?
▼우상호 그렇습니다.
◎범기영 그거는 어떻게 보세요? 그러니까 토론회 과정에서는 과잉 수사라고 이야기했다가 나중에 해명하는 과정에서 정치 수사라고, 표현은 약간 바꾸긴 했던데요.
▼우상호 유력한 대선 후보가 하루 이틀 만에 말을 바꾸는 그런 언술은 신뢰도의 문제에 있어서는 조금 감점 요인이죠. 그런데 어쨌든 그 의도가 뭐냐, 거기 앉아 계신 동료 경쟁자들을 보니까 저거는 역선택을 의식한 의도적인 밑밥이다, 이렇게 판단하신 것 같고요. 저도 약간 그런 의심은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수사 원칙에 있어서 너무 과잉 수사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야 저는 옳은 얘기라고 봅니다만 굳이 국민의힘 후보자가 토론회에서 얘기할 내용은 아니지 않느냐. 그렇다면 저 대상을 분명히 의식하고 말씀하신 게 틀림없다. 저는 그렇게 판단합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이제 국민의힘 내부 경선 과정이기 때문에 내부 경선 과정에서 역선택을 기대하는 듯한 이런 발언을 한 것 자체가 실책이다?
▼우상호 그러니까 그 자체로는 뭐 의도가 있을 수 있는데, 어쨌든 국민의힘의 다수 지지층이 볼 때는 부적절하다고 느끼지 않았겠습니까? 저로서는 그렇게 말씀해 주신 게 고맙더라고요.
◎범기영 알겠습니다. 민주당 후보와 상대할 야권 후보는 누가 될 거라고 보시는지, 혹은 누가 더 상대하기에 낫다고 보시는지.
▼우상호 다 아시는 얘기입니다만 윤석열 후보, 홍준표 두 분 중의 한 분이 국민의힘 후보가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고요. 현재로서는 홍준표 후보의 상승세가 놀랍다, 그리고 윤석열 후보는 정체 내지는 하락세다. 그렇게 본다면 만약에 이 국면에서 윤석열 후보가 별다른 반격 카드를 준비하지 않으면 이 흐름이 그대로 간다. 그러면 홍준표 후보가 그 당의 후보로 최종 결정될 가능성이 높죠.
◎범기영 그게 더 홍나땡인가요, 여전히?
▼우상호 그렇지는 않고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다자 구도인 경우에는 저희 당 후보가 유리합니다만 1:1 구도인 경우에는 홍준표 후보가 되든 윤석열 후보가 되든 저희에게 상당히 어려운 선거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본다면 윤석열 후보의 준비 부족이 더 드러나면 유리하다고 판단하시는 분이 있고 홍준표 후보가 되면 중도층이 아무래도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테니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다. 이렇게 두 가지 분석이 여의도에서는 좀 팽팽한 것 같습니다.
◎범기영 사견을 제시해 주진 않으시네요.
▼우상호 솔직히 말씀드리면 홍준표 후보가 윤석열 후보보다는 좀 쉬운 상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범기영 홍준표 후보가 더 쉬운 상대다?
▼우상호 더 쉽다는 게 상대적으로.
◎범기영 여전히 홍나땡이다. 이게 시간이 너무 짧네요. 다음에 또 나와주셔야겠습니다. 곧 추석 연휴인데요. 추석 인사 마지막으로 당을 대표해서 한 번 하시죠.
▼우상호 진짜 코로나19 때문에 지난 2년간 너무 고생 많으셨는데, 어쨌든 접종률이 70% 넘으면서 조금 더 진전은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사랑하는 가족들과 좋은 추석 보내시고 추석 이후에는 대한민국의 경제도 나아지고 민생도 좀 나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같이해 나가겠습니다. 추석 잘 쇠십시오.
◎범기영 우상호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우상호 감사합니다.
조지현 기자 (cho200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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