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과 불안 사이' 이준석 체제 100일.. '대선 결과'에 평가 달렸다

김현빈 2021. 9. 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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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0선'으로 보수정당의 수장에 오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꼰대' 보수정당이라는 틀에 갇혀 있던 국민의힘에 2030대 당원 증가와 당 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것은 그가 일군 성과다.

이 대표의 등장이 보수정당사에 획기적 이정표임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

당 안팎에선 경선 주인공인 대선주자들보다 이 대표가 더 주목받고 싶어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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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것만 보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젊어진 보수당, 2030 당원 증가 긍정평가
경선 과정서 잇단 갈등 노출은 불안 요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내일을 준비하는 국민의힘은 항상 과감한 자세로 정치개혁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파부침주의 자세로 불가역적 정치개혁을 완성해 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30대·0선'으로 보수정당의 수장에 오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꼰대' 보수정당이라는 틀에 갇혀 있던 국민의힘에 2030대 당원 증가와 당 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것은 그가 일군 성과다. 반면 대선주자들과의 잇단 갈등과 통합·배려의 리더십 부족은 보완할 과제다.


"착각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변화하자"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과 지지층을 향해 착각에 빠지지 말고 과감하게 변화를 추구해 나가자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특히 유튜브를 매개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알고리즘이 만들어 놓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세상에서 '통합만 하면 이긴다' '내 주변에는 문재인 좋아하는 사람 없다' '여론조사는 조작됐다' 등 비과학적이고 주술적인 언어로 선거를 바라보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정권 교체는 요원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20대와 30대가 보여줬던 열렬한 지지는 아직 견고하지 못하다"며 "젊은 층의 열렬한 지지 뒤에 따르는 것은 높은 기대치"라고 강조했다. 당이나 대선주자들이 진영 논리에만 기대 일방적인 정치적 구호만 외친다면 어렵사리 확보한 2030세대 지지는 쉽게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다.


보수정당에 '젊음'의 색깔 입힌 공

이 대표의 등장이 보수정당사에 획기적 이정표임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 관용차를 거부하고 지하철과 공유자전거를 이용하는 모습은 5060세대가 주류인 '여의도 문법'에 따르면 파격 그 자체였다. 대변인 선출을 위한 토론배틀과 기초단체장 선거에 검증 시험 도입도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 안팎의 반발은 컸지만 실력과 공정을 바탕으로 한 '경쟁'이 필요하다는 이 대표의 주장을 꺾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당의 생물학적 나이를 낮췄다. 6월 전당대회 이후 약 15만 명이 입당했는데, 대다수의 신규 당원이 2030세대로 알려졌다.

2030세대의 관심을 국민의힘으로 돌린 공은 분명하지만, 남성에 한정됐다. 그는 전당대회 당시부터 여성할당제 폐지를 찬성하며 논란의 한가운데에 섰다. 그렇다보니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표 효과와 한계는 동시에 드러난다. 지난달 27~29일 실시한 엠브레인퍼블릭·중앙일보의 '2040 세대인식 여론조사'에서도 20대 남성 40.5%가 국민의힘을 지지한 반면, 20대 여성은 11.4%에 그쳤다.


'대선 승리' 외쳤지만... 불안 노출도

대선 승리는 그의 가장 큰 과제다. 이 대표가 이날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자세로 불가역적 정치개혁을 완성해 대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를 위해 안정적 대선후보 경선 관리가 필수적이지만, 경선 룰을 둘러싸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갈등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의 녹취록 공방 등으로 불안을 노출했다.

당 안팎에선 경선 주인공인 대선주자들보다 이 대표가 더 주목받고 싶어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1차 컷오프(예비경선)에 이어 전날 첫 TV토론을 시작한 만큼 이 대표의 역할은 이전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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