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혼술·홈술.. 코로나로 줄었던 음주 다시 늘었다
44% "코로나 이후 살쪄"
지난해 1월부터 시작한 코로나 사태 이후 국민들 술 마시는 횟수가 잠시 줄었다가 최근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홀로, 집에서 음주하는 ‘혼술(혼자 마시는 술)’과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이 늘었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체중이 증가한 ‘확찐자’와 우울한 감정을 더 느끼는 ‘코로나 블루’ 역시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지난 7월 20~69세 성인 1057명을 대상으로 한 2021년 대국민 음주 실태 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에서 전반적으로는 코로나 사태 이후 음주 수준에 큰 변화가 없다는 답변이 50%로 가장 많았고, ‘감소했다’가 37%, ‘늘었다’가 13%였다. 그런데 ‘최근 음주량이 줄었다’는 답변은 전체의 30.7%, ‘최근 음주 빈도가 줄었다’는 답변이 36.9%였다. 이는 지난해 11월 같은 조사에서 각각 54.7%, 67.2%였던 점을 고려하면 음주량과 음주 빈도를 줄이는 사람들이 점점 적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음주 빈도가 ‘늘었다’는 응답은 지난해 11월 5.2%에서 이번에 13.9%가 돼 3배 가까이로 뛰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코로나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우리 국민 음주 수준이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 주요 음주 상대는 친구나 선후배, 직장 동료, 가족 등이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혼술’이 29.2%로 가장 많았다. 이전 조사 12.6%의 2배 이상이다. 주요 음주 장소 역시 주점이나 호프집이 아닌 자택이라는 답변이 70.7%에 달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 23.3%의 3배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개발원은 “최근 소주를 찾는 비율은 줄고 와인이나 맥주를 찾는 사람도 늘었다”고 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체중이 증가했다는 사람은 44%였다. 이 중 42.2%는 평균 2~4㎏ 늘었다고 답했다. 체중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일상생활 활동량 감소 때문’이 47.1%, ‘배달 음식 섭취가 늘었기 때문’이 16.6%였다.
코로나 사태 이후 우울 수준도 커졌다. 코로나 이후 우울 수준이 증가한 응답 비율은 27.4%였다. 코로나 이전부터 홀로 음주하거나 코로나 이후 체중이 증가한 경우, 흡연자, 20대, 1인 가구, 저소득층일수록 우울 수준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현장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은 “혼술·홈술은 잦은 음주를 부를 뿐 아니라 음주량을 통제하기 어렵다”면서 “자칫 알코올 의존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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