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쿠팡 2조어치 팔았다

이재철,김태성 2021. 9. 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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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펀드, 지분 10% 매각
플랫폼 규제 압박 느낀 듯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가 보유 중이던 쿠팡 주식 5700만 주를 매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해당 매체들에 따르면 쿠팡 주당 매각가는 29.685달러이며, 총 매각가는 16억9000만달러(약 1조988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쿠팡은 지난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소프트뱅크 측은 2015년과 2018년에 모두 30억달러를 투자해 쿠팡의 기업공개 후 클래스A 기준 37%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었다. 이번 매각 지분은 소프트뱅크 보유 지분의 약 10% 수준이다.

외신들은 비전펀드의 지분 매각 결정이 최근 중국 정부의 규제 강공책으로 야기된 스타트업 투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조처로 해석하고 있다.

비전펀드는 올해 들어 4조 원이 넘는 우버 보유 주식을 매도해 현금화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 측은 "비전펀드 등의 재원 조달을 위해 자금을 순환할 필요가 있다"고 당시 매각 배경을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심지어 대중국 투자를 일시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손정의 회장은 외신 인터뷰에서 중국 테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 평가하면서도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 보류가 불가피함을 역설했다.

업계는 중국에 이어 한국 내에서도 플랫폼 기업들을 상대로 반독점 규제 강화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비전펀드가 선제적으로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발 빅테크 규제 못지 않게 공정거래위원회 등 한국 규제당국도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들을 상대로 규제 압박을 높이고 있다.

[이재철 기자 /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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